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윤창원 기자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측은
후보자의 아들이 7년 전 받았던 병역판정과 관련해 재검을 받은 결과, 당시와 마찬가지로 '4급 판정'에 해당하는 추간판 탈출증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 후보의 인사청문준비단은 21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후보자 아들이 전날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척추질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재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준비단에 따르면, 후보자의 아들은
지난 2015년과 마찬가지로 4급 판정에 해당하는 '신경근을 압박하는 추간판 탈출증'이 의심된다는 진단이 나왔다.
앞서 정 후보자는 전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계속 근거 없이 제기되는 아들의 병역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제 아들로 하여금 수일 내에 공신력 있는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준비단 제공 정 후보 측은 이번 재검이
전날 늦은 오후 세브란스 병원의 MRI(자기공명영상) 촬영과 이튿날(21일) 신경외과 외래진료를 통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15년 MRI 영상기록과 진료내역을 함께 제출하고 당시 상태의 진단을 요청해 영상의학과 교수의 판독 및 신경외과 교수의 진료를 받고 진단서를 뗐다고 설명했다.
준비단에 따르면, 정 후보자 아들은 지난 2015년 제5 요추-천추 간 좌측으로 '제1천추 신경근을 압박하는 퇴행성 추간판 탈출증 소견'을 받았다. 7년이 지난 현재 상태에서도
'제5 요추-천추 간 좌측으로 퇴행성 추간판 탈출증 및 좌측 제1 천추 신경근 압박 소견'이 동일하게 확인됐다고 후보 측은 부연했다.
금번 MRI 영상판독 결과,
왼쪽 제1 천추 신경(S1 nerve compression)을 압박하는 제5 요추-제1 천추의 추간판 돌출(L5-S1 disc extrusion) 및 이로 인한 중앙 척추관 협착증(central spinal canal stenosis) 소견이 보였고, 이는
오히려 2015년에 비해 조금 더 질환이 진행된 소견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준비단은 2015년 당시 병역법에 따른 '병역판정신체검사 등 검사규칙' 상 '질병 심신장애의 정도 및 평가기준'을 보더라도 4급 판정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준비단 제공 또 "후보자 아들의 척추질환은 경북대병원의 2번의 MRI, 병무청의 CT검사 등 총 3번의 검사를 거쳤으며 서로 다른 3명의 의사가 진단한 결과였다. 당시 진료의사가 모두 경북대병원 의사라는 보도가 있었으나 병무청 검사의사는 경북대 출신이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정 후보 측은 "이에 더해 세브란스병원의 MRI 검사와 의료진의 재검증까지 완료한 것"이라며
"후보자 아들은 어떠한 특혜나 도덕적으로 부당한 행위 없이 공정하고 엄격한 절차에 의해 병역을 판정받았고, 이러한 결과를 충분히 검증한 만큼 병역판정에 대한 근거없는 의혹을 이제는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준비단은 후보자 아들이 척추질환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것은 오해라며 22개월 간 성실하게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다만, 재검증에도 불구하고
2015년도 MRI 자료를 국회에서 요청한다면, 국회에서 추천하는 전문성 있는 의료인들에게 다시 공개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정 부호 측은 "MRI 자료가 필요한 당에서 영상정보를 검증할 의료전문가들을 추천하면, 그 전문가들에게 즉시 2015년도와 이번에 촬영한 MRI 영상 등 진료기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준비단 제공 이날 후보자의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빌딩 로비에서 검증 결과를 브리핑한 복지부 손영래 대변인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협착증은 증상이 비슷하다.
질환명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돌출형이냐, 돌출하면서 신경을 압박하느냐'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 돌출형이면 3급이고,
돌출형이면서 신경을 압박하면 4급"이라며 "2015년과 2022년 모두 동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변인은 4급 판정이 나올 정도면 주기적 치료가 필요했을 것이란 지적에 대해서는 "척추 질환이 있고 척추가 신경을 누른다고 1년, 365일 계속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급성 악화기와 완화기가 반복된다"며 "정 후보자 본인도 의사고 아들도 의대에 다니는 만큼
자가적 요법으로 진통제를 복용하며 일상에서 관리해 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