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카페 자정까지…'개화' 맞춰 풀린 거리두기에 '들뜬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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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 서울 여의도 윤중로 개방.. 벚꽃 개화 앞두고 상춘객 이른 발걸음
정부, 2주 뒤 거리두기 해제 검토.. 실외 마스크 벗는 것에 "아직 우려된다"
코로나19 직격탄 자영업자 '자정 영업' 풀려도 불만.. "거리두기 전면 해제해야"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벚꽃이 피어있다. 연합뉴스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벚꽃이 피어있다. 연합뉴스
"여기가 꽃구경하기 가장 좋은 곳이다. 벚꽃뿐 아니라 매화부터 싸리꽃까지 다 피면 정말 예쁘다"

4일 찾은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서 만난 50대 상춘객 채모씨는 벚꽃과 매화 봉오리에 연신 카메라를 들이대며 말했다. 여의도 인근에 거주하는 채씨는 평소에 꽃구경을 하러 윤중로를 찾았지만,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 확산으로 입구까지밖에 구경을 못해 아쉬웠다고 토로했다.

이날 사적모임 인원 10명에 식당·카페 영업시간이 오후 12시까지 풀리는 완화된 거리두기가 적용된 가운데 시민들도 꽃구경을 나서는 등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만에 전면 개방하는 윤중로 시민 보행로는 오는 9일부터 17일까지 완전 개방될 예정이다. 어아직 윤중로의 벚꽃은 완전히 피어나진 않았지만, 들뜬 시민들의 발걸음은 벌써부터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반려견과 산책을 나온 80대 부부는 "원래는 한강 아래쪽으로 산책을 다녔다"며 "오늘은 날도 풀렸고 꽃냄새도 좋아서 위쪽에서 걷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에는 꽃도 안 폈는데 사람들도 엄청 북적이더라"고 덧붙였다.

윤중로에는 매화꽃과 살구꽃, 개나리 등이 활짝 피었다. 상춘객들은 알록달록한 꽃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다.

시민들의 옷차림도 한층 가벼워졌다. 외투 대신 가디건을 입은 중국인 유학생 A씨는 "여기(윤중로)가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왔다"며 "아직 꽃이 다 피지 않아서 주말에 한 번 더 찾아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한모씨는 "원래 출근길에 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오늘은 꽃구경할 생각으로 조금 더 빨리 나와서 걷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에는 약간 추웠는데 막상 와보니 따듯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시행된 거리두기 이후 위중증 환자·의료 대응 여력 등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면 2주 후에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제외하고 거리두기를 모두 해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시민들은 거리두기 해제가 다소 빨라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50대 김모씨는 "저도 답답하고 (마스크를) 풀고 싶지만 아직은 불안하니 좀 더 천천히 하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어져도 나는 불안해서 더 착용하고 다닐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씨와 동행한 B씨는 "지금도 우리 아파트에 나이 드신 분들은 마스크를 안하고 다닌다"며 "의무도 없어지면 더 난리나는 것 아닌가 걱정도 된다"고 밝혔다.

상춘객을 맞이하는 국회의사당역 편의점. 김정록 기자상춘객을 맞이하는 국회의사당역 편의점. 김정록 기자
여의도 인근 자영업자들도 분주한 분위기였다. 국회의사당역 편의점 직원 C씨는 "매대 앞에 물건을 쫙 깔아놨다"며 "3년만에 열어서 무지하게 크게 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주에도 좀 왔는데 엄청 많이는 아니었다"며 "이번주가 이제 피크일 것 같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C씨가 가리킨 매대에는 '벚꽃길 필수템'이라며 견과류와 디저트 빵, 고구마 등 간식거리가 행사상품으로 진열돼 있었다.

이날부터 카페·식당의 영업시간이 자정까지 가능해지면서 자영업자들은 기대감을 보였지만, 여전히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24시간 영업하는 식당의 경우 영업시간이 1시간 늘었다고 새롭게 인력을 구하기는 망설여진다는 입장이었다.

양천구 목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D씨는 "원래 우리는 24시간 영업을 했는데, 코로나19 이후 야간반을 없앴다"며 "오늘 1시간 연장됐다고 바로 야간반을 고용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24시간 영업에 대한 제한이 완전히 풀려야 정상영업을 고민해 볼 수 있다"고 토로했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치킨집을 운영하는 최모(54)씨는 "우선 1시간이라도 늘었으니 주문이 늘면 도움인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당장 손님이 많아질 것이라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두기 조치보다도 코로나 확진자 자체가 줄어야 분위기가 바뀌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자영업 단체는 이번 영업시간 연장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라고 전했다. 전국PC카페대책연합회 김기홍 대표는 "새벽까지 영업했던 식당들은 오후 11시 이후 교통이 끊기면 새벽 2~3시까지 일하는 조건으로 직원들에게 추가 수당을 지급했었다"며 "자정까지라면 교통비를 줘야 하는 것은 같은데, 영업시간은 1시간밖에 안 늘어나니 애매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에 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는 거리두기 완전 해제를 요구하며 시위 등 집단 행동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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