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일 1만명대 확진자···곧 상하이 독자적으로 1만명 돌파 예상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19 검사소. 합뉴스청명절 연휴 첫째날인 3일 중국 전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본토 감염 사례는 확진자 1366명과 무증상자 1만 1771명 등 1만 3137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1만 3146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순차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 상하이의 경우 2일 8226명에서 이날 9006명을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어서 곧 1만 명대 감염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오이크론 대응에 소홀했다고 책임을 인정했던 상하이시는 이날 2500만 전 주민에게 두 차례 추가 검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다.
주민들이 신속 항원키트를 이용해 자가 테스트를 해 양성이 나올 경우 신고하게 했고 4일에 전주민 핵산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가자! 상하이로…우한에 투입됐던 의료인력 상하이에
차이신 캡처감염자 속출로 의료 인력 부족이 심각한 상하이에 외부 지원 손길이 뻗치고 있다. 특히 우한 봉쇄 때 전투하듯이 달려갔던 군 의료인력 2천명이 상하이에 투입됐다.
환구시보는 인민해방군이 3일 전염병 예방과 통제에서 상하이를 지원하기 위해 2천명 이상의 의료진을 모집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선발된 의료진은 육·해·공군 합동군수지원부대 소속 의무병 7개 부대 출신으로 도착후 신속하게 진료와 핵산검사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상하이 인근 도시와 저장성 등에서도 의료 인력 1만여 명을 파견해 핵산 검사와 임시 병원 건립 등을 지원했다.
상하이 옆에서 '새로운 변이' 출현…국제기구에 보고 안 된 새 바이러스
봉쇄된 중국 상하이시에서 방역 요원들이 거리에서 시민들을 안내하는 모습. 연합뉴스 상하이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상하이 인근 지역에서는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돼 방역에 위협이 되고 있다.
중국 인터넷 매체인 펑파이는 상하이 인근 쑤저우에서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쑤저우시 코로나19합동통제본부는 이번에 확인된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은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보고되지 않은 바이러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변이를 확인하는 것은 과학적으로 엄밀하고 복잡한 작업"이라며 "전염성 등 바이러스의 특성을 파악하려면 일정 기간 비교 분석이 필요하기 때문에 과도한 추측이나 유언비어를 믿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민심 흉흉 상하이···"엄마와 아이를 떼어 놓다니…"
아이가 칸막이가 있는 한 침대에서 갇히다시피 놓여있다. 하오칸 쉬핀 캡처웨이보와 도우인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 세 아이가 칸막이가 있는 한 침대에서 갇히다시피 놓여있고 한 아이가 울부짖으며 밖으로 나오는 영상이 퍼지면서 민심도 흉흉해지고 있다. 영상 속에는 아이를 돌보는 몇 명의 성인이 이었지만 어린아이들에 비해서 턱없이 적어 보였다.
상하이 당국은 인터넷에 떠도는 영상과 사진이 어린이 코로나 진료센터가 아니라 급증하는 환자에 대처하기 위해 소아병동을 다른 건물로 옮기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생후 3개월 미만의 어린이가 수유중인 엄마와 분리되거나 어른 없이 8명의 어린이만 있는 사진과 영상도 웨이보에 올랐다. 상하이 유치원에 다니는 5~6세 어린이 20여명도 부모 없이 격리센터에 보내졌다.
선박 300여척 하역 위해 대기···컨테이너 차량 진출입 어려워
정체된 항구. 대만 자유시보 캡처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상하이항에 정체된 선박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캡처 화면에 돌고 있다.
상하이가 엄격한 전염병 통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입항을 위해 항구 밖에서 대기하는 선박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이다.
상하이 항만그룹은 어선, 화물선, 여객선, 유조선 등이 모두 섞여 있기 때문에 상하이 항의 혼잡 지연 정보는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대만 자유시보는 300척 이상이 선박 하역을 위해 항구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공급망 단절에 대한 우려를 다시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신문주간은 화물물류회사 직원 여러 명을 인터뷰해 상하이의 폐쇄 및 통제기간 동안 컨테너이 화물 트럭은 기본적으로 반마비 상태며 차량이 상하이에 진입하기 어렵고 진입하더라도 나가기가 어렵다고 보도했다.
낡은 무기로 새로운 적을 마주해
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 연합뉴스상하이는 중국의 경제, 금융, 항공, 항만, 물류의 중심지로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중국 GDP의 4%를 차지한다. 봉쇄가 길어질수록 중국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히고 공급망 혼란도 가중될 전망이다.
중국의 경제매체 차이신은 상하이는 2년 전 코로나19가 처음 왔을 때 우한이 싸웠던 것과는 다른 싸움을 하고 있다면서 더 은밀하고 전염성이 강한 변종인 오미크론에 대응이 얼마나 힘든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의료종사자들은 효과를 잃은 오래된 무기로 완전히 새로운 적과 마주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의 봉쇄가 기간이 길지 않은 순차봉쇄이고 사람들의 흐름이 완전히 중단되지 않았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확산을 지연시킬 뿐이며 제로 코로나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대두되고 있다.
항저우 질병통제예방센터 관계자는 "이 방법(상하이의 봉쇄)이 성공적이지 못한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말했고 상하이 질병통제예방센터 전문가는 앞으로 며칠 동안 더 많은 일일 신규 감염 기록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