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은 31일 오전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부산 발전을 위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부산 미래 비전을 함께 이야기 하기 위해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부산시청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은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시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산 혁신의 파동이 곧 임계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시민과 함께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31일 오전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 센터에서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부산 발전을 위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부산 미래 비전을 함께 이야기하기 위해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콘서트 장소는 박 시장이 지난해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한곳으로 지난 1년 동안 걸어온 부산시정을 돌아보고, 재선에 성공한 뒤 다시 시정에 매진하겠다는 의지의 반영으로 풀이된다.
이날 콘서트 주제는 '함께 걸어온 1년, 함께 그려갈 미래'다.
현장에는 경제·산업, 복지·문화, 의료·보건, 청년, 엑스포 등 부산 각 분야 시민 50여 명이 참석해 미래 부산에 대한 바람을 박 시장에게 전달했다.
박 시장은 "부산은 '노인과 바다'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늙은 이미지가 있지만, 지정학적 위치, 잠재력을 보면 성장 가능성이 크다"라며 "다만 우리가 자신감이 없고, 안될 것 같은 자기 암시적인 예언에 빠지면서 비관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현재 부산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그는 "혁신의 파동은 임계점을 넘어서면 스스로 힘으로 굴러가면서 에너지를 확장하는데 현재 그 힘이 2~30%가 부족하다"며 "부산시와 기업, 시민, 시민사회가 함께 새로운 땅과 기술, 사람을 찾으면 부족한 것은 채워진다"며 시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박 시장은 "기업이 가장 원하는 것이 정주 여건과 인재이다. 부산시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제대로 키우는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지산학 협력 브런치를 최대 100개까지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행복지수가 높은 아일랜드 더블린, 노르웨이 오슬로를 언급하며 궁극적으로 부산은 공동체가 살아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일자리를 얻고, 즐기는 것보다 시민들이 진짜 행복을 찾고, 충족감을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결국 살아있는 공동체, 서로 서로 아껴주고, 친밀감을 나눌 수 있는 공동체 회복이 부산의 미래"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핵심 시책인 '15분 도시'를 언급하며 "부산시민 7~80%가 '다시 태어나도 부산에 살고싶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살고싶은 부산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재차 강조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31일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부산 발전을 위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부산 미래 비전을 함께 이야기 하기 위해 시민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부산시청 제공 이어 이어진 시민들과의 대화에서 각계, 각층에서 온 시민들은 부산시에 여러가지 정책을 제안했다.
코로나19방역의 최전방에 있는 김은숙 시민방역추진단 서부버스터미널 임시선별검사소 행정요원은 "코로나19가 끝나도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에 대해 감염병 등 각종 질병에 대한 지자체의 돌봄이 필요하다"며 "코로나 시기에 아이들이 고열이 나도 치료받을 수 없는 사례가 많았다. 아이들을 위한 치료는 공백이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형준 부산시장은 "15분 도시는 모든 생활을 15분 이내에 불편 없이 살수 있는 것이 목적이고, 거기에는 복지, 의료도 포함돼 있다"며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아동전문병원을 설립하는 것을 우선 정책에 제안했다. 의료 공공성을 더 높이겠다"고 답했다.
최근 기장에서 발생한 잇따른 산불로 산불 예방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형훈 금정소방서 현장대응단 소방위는 "산불 진화가 현행 산불대응 협의체 형태보다 각 기관이 참여해 훈련, 교육을 하면서 실시간 정보를 나누고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제안했고, 이에 박 시장은 구·군의 통제를 줄이고 시가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대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웹드라마 '좋좋소'를 제작한 이태동 디테일 스튜디오 대표는 "우리 웹드라마가 칸 국제 드라마 시리즈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되는 등 부산발 웹드라마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부산 여건은 열악하다"며 "부산이 영화의 도시인 만큼, 콘텐츠 제작도 지원, 홍보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글로벌 IP클러스터를 만들어야 한다. IP콘텐츠 회사가 생태계를 형성해 글로벌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매칭하는데 주력하겠다"며 "기장에 촬영소가 건립되면 영화 제작, 촬영, 후반작업 등 모든 과정이 부산에서 원스톱으로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학수 스타트업 소셜빈 스타트업 대표는 "최근 신입사원 모집에 지원자가 7천여명이 모였다. 청년들은 스타트업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일하고 싶어 하지만 부산의 인프라와 여건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수도권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처럼 부산지역 스타트업이 함께 모여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밖에 청년과 스타트업 대표들은 일회성 지원이 아닌 다회적이고 체계적인 청년 창업 지원과 각종 정책을 더 정확하게, 널리 알릴필요가 있다고 주문했고 이에 박 시장은 "청년이 살기 좋은 도시를 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 제안해준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청년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시민들은 90분 동안 이어진 질의응답을 경청하며 부산의 미래 비전을 실현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부산시는 이날 토크 콘서트에서 나온 시민 목소리를 토대로 각계 의견을 더 수렴한 뒤 시책으로 구체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