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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청망청 축배…방역 강조해온 국민의힘 의원들의 '방역 내로남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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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연이은 방역수칙 위반 '단체회식' 논란

국민의힘 현직 국회의원들이 방역 수칙을 어기고 단체 회식을 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이 거센 가운데, 이들의 방역 관련 과거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정부 기관의 방역 지침 위반 사례를 꼬집거나 사전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는데 결국 '방역 내로남불' 아니었느냐는 지적입니다. 해당 의원들은 아직까지 별도의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채 묵묵부답인 상태입니다.

국민의힘 연이은 방역수칙 위반 '단체회식' 논란
윤상현·김병욱·구자근 의원부터 핵심 관계자 등까지
'방역' 강조해왔던 현직 의원들 '방역 내로남불'
30~40여명 회식해 적발됐지만 그대로 '줄행랑'도
구청, 사실 관계 조사 후 처분 방침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 지난 14일 회식. 독자 제공국민의힘 핵심 관계자 지난 14일 회식. 독자 제공국민의힘 현직 국회의원들이 방역 수칙을 어기고 단체 회식을 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이 거센 가운데, 이들의 방역 관련 과거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정부 기관의 방역 지침 위반 사례를 꼬집거나 사전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는데 결국 '방역 내로남불' 아니었느냐는 지적이다. 해당 의원들은 아직까지 별도의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채 묵묵부답인 상태다.

현직 의원 뿐만 아니라 핵심 관계자 등도 해당 회식에 참여하고, 또 다른 날에는 국민의힘 관계자 30~40여명이 단체 회식을 벌이다가 구청에 적발됐지만 신분증도 제시하지 않고 대다수가 빠져나가는 등 국민의힘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0.7%포인트 차에 불과한 대선 승리에 벌써부터 도취해 정권 정식 출범 전부터 여론과 동떨어진 축배를 드는데 열중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18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4일 국민의힘 윤상현, 김병욱, 구자근 의원과 핵심 관계자 등 10명은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한 식당에서 단체 회식을 벌였다. 이틀 후인 지난 16일에는 국민의힘 관계자 30~40여명이 또 다른 국회 인근 식당에서 단체 회식을 하다가 신고를 통해 적발됐다. 두 사건은 모두 CBS노컷뉴스 보도(17일자 [단독]'0.7%' 승리 도취? 국힘 단체회식 적발…과태료 인원은 '미스터리', 18일자 [단독]국민의힘 의원들도 승리 도취? 방역수칙 위반 추가 적발)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회식의 경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당시 캠프 특보 및 본부장을 지낸 송태영 충북대 행정학과 겸임교수, 이세창 총괄본부장 등도 합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회식은 자리에 참석한 송자호 피카프로젝트 공동대표에 의해 뒤늦게 폭로됐다.

송 대표는 자신의 SNS에 "제가 본 국민의힘의 모습은 엄청난 실망 그 자체였다"며 "정권이 바뀐지 일주일이 되지도 않는 채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들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회식을 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참석자에 따르면 이들은 식당 안쪽 룸을 예약한 뒤 자리를 합쳐 하나의 룸에서 회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 손님들이 많은 홀과는 거리가 떨어져 있어 이들의 '방역 일탈'은 외부에서 쉽사리 눈에 띄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가 공개한 당시 사진을 보면 윤상현 의원과 송태영 교수는 서로 마주보며 술잔을 들고 있다. 김병욱 의원과 이세창 본부장은 술잔을 들어 술을 마시고 있으며, 구자근 의원과 다른 참석자는 서로 '러브샷'을 하고 있다.

사진에서 드러난 현직 의원들의 모습에서 방역 수칙 준수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이 그동안 방역 정책 등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던 점을 감안하면 생소한 모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구자근 의원은 공공기관의 방역 지침 위반을 앞장서 비판한 바 있다. 지난 7일 구 의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진흥공단 등 4개 기관이 방역 지침을 어기고 모임과 행사를 진행한 사례가 무려 1790건이라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법인카드 사용과 방역수칙 위반 사례가 있었다면 감사원 감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병욱 의원은 증가하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면서 '사전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3월 당시 21대 총선 예비후보였던 김 의원은 요식협회 회원들의 방역활동 시범 행사에 참여해 "최근 접촉감염이 늘어나는 추세이기에 사전 방역의 중요성으로 방역 활동에 나서는 봉사자들께서도 강조된 안전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같은 해 12월에는 "정부를 믿고 나라에서 시키는 대로 고통을 감내해 온 국민들이 쓰러지고 있다. 문 정권은 대체 어디에 있느냐,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방역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윤창원 기자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윤창원 기자윤상현 의원은 정부의 방역 수칙 위반 단속이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20년 광복절 당시 진보단체와 보수단체 집회에 대한 방역 수칙 위반 단속을 두고 "똑같이 광화문, 종각 일대에서 집회를 열었는데 광화문 중심의 보수단체와 기독교단체들은 체포‧구속 및 검사가 대대적으로 행해지고, 종각역 중심의 민노총은 검사는 커녕 동선조차 파악하지 않았다"며 "국민생명 앞에 이념도, 좌우도, 여야도 있을 수 없다. 국민이 바라는 건 오직 안전"이라고 밝혔다.

공식석상과 SNS상에서 활발히 목소리를 내던 해당 의원들은 방역 수칙 위반 단체 회식 논란이 불거진 뒤 아무런 입장 없이 '묵묵부답'인 상태다. CBS노컷뉴스는 해당 의원들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하지만 방역 일탈에 대한 처벌은 곧 이어질 전망이다. 관할 구청인 영등포구청은 단체 회식 등 사실을 확인한 뒤 과태료 부과 등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구청 관계자는 "국민의힘 의원 등 단체 회식과 관련 18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구청에 민원이 접수됐으며 관련해서 조사할 예정"이라며 "사진으로 신분과 방역수칙 위반 사실이 명확히 확인됐고 적극적으로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6일 국민의힘 관계자 30~40여명이 참석한 회식에 대해서도 구청은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구청이 인적 사항을 조사할 때 대다수의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신분증도 보여주지 않고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아직까지 7명의 인적 사항만 확인해 과태료 부과 조치를 한 상태다. 구청 관계자는 "채증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필요한 증빙 자료를 확보해 과태료 처분 대상을 추가로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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