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 중계 화면 캡처"희망이 사라졌을 때, 영웅이 등장한다"
마블 영화나 배트맨 영화의 광고 문구가 아니다.
18일(한국시간) 미국 오레건주 포틀랜드의 모다센터에서 열린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남자농구 68강 토너먼트 인디애나 대학과 세인트메리스 대학의 1라운드 경기 도중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다.
후반전 시작 1분35초 만에 경기가 중단됐다. 농구공이 백보드 상단과 24초 공격제한시간을 알리는 계기판 사이에 절묘하게 낀 것이다.
농구공은 그 누구도 닿을 수 없는 높이에 있었다. 심판진이 의자와 막대기를 동원해 공을 꺼내보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신장이 220cm에 가까운 장신 선수가 막대기를 들고 공을 꺼내는 장면이 가끔 나온다. 이날은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때 코트사이드에 앉아있던 인디애나 대학의 치어리더 팀이 나섰다.
대학농구 치어리더 팀은 한 명이 다른 한 명의 발을 지탱해 높게 들어올리는 퍼포먼스를 종종 한다.
인디애나 치어리더 팀이 공연이 아닌, 경기 재개를 위한 퍼포먼스를 준비하자 장내가 술렁였다. 치어리더가 공중에서 가볍게 공을 꺼내자 경기장은 엄청난 함성과 박수 소리 로 가득 찼다.
마치 누군가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렇게 3월은 광란(madness)에 빠졌다.
디애슬레틱 브라이언 해밀턴 기자 SNS 캡처중계진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TBS 중계진은 한껏 높은 톤으로 "엄청난 플레이입니다. 인디애나의 치어리더가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빛나는 순간입니다"라고 소리 쳤다.
미국 CBS스포츠는 SNS를 통해 "희망이 사라졌을 때 영웅이 등장한다"며 인디애나 치어리더 팀의 영상을 소개했다.
하지만 경기는 세인트매리스 대학의 82대53 승리로 끝났다. 세인트매리스 대학은 동부 지역 5번 시드, 인디애나 대학은 12번 시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