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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전요구 젤렌스키, 핵전쟁 방아쇠 당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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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우크라 상공 비행금지 설정 또 요구
미국 의회상대로 바이든 로비 펼쳐
비행금지, 나토-러시아 전면전 의미
젤렌스키 스스로 "3차대전 시작"언급
뉴욕타임스 "핵무기사용 위험성 증가"
비행금지 설정시, 푸틴 '러 침공' 판단
핵교전시 미국도 자신의 행동 예상못해

연합뉴스연합뉴스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상공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해 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 상·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화상연설에서 "나는 우리의 하늘을 지킬 필요가 있다"며 비행금지 구역 설정을 재차 요청했다.(사진)
 
미국 의회를 상대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압박해 달라는 로비를 펼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비행금지 구역 설정 만큼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그럴 경우 러시아와 서방국가간의 직접 충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서방세계와 러시아와의 교전은 세계대전을 의미한다. 그리고 세계대전은 핵전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런데 젤렌스키 대통령 자신도 그 가능성을 알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NBC와의 사전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미 3차 세계대전을 시작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을지언정 그 결정은 전면적인 세계 전쟁의 길로 이미 접어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핵전쟁 가능성에 대해 심층 분석 기사를 내놓았다. 
 
이 기사는 이번 우크라이나전쟁이 의도하지 않게 핵전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여러 시나리오를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핵무기라는 것은 누군가 사용하게 되면 통제 불능의 소용돌이로 빠질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핵무기 사용을 최대한 억제해야 하는데 우크라이나전쟁은 그 위험성을 자꾸만 높이고 있다는 게 기사의 요지다. 
 
먼저 핵전쟁의 위험성은 러시아의 오판에서 불거질 수 있는데, 러시아가 오판할 환경이 곳곳에서 조성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병력이 러시아 국경에 집결하고 있는 것이 그 사례다. 아무리 방어적 목적이라고 하지만 편집증이 있는 푸틴으로서는 경제적 파괴와 국내 불안에 직면한 상황에서 자신을 제거하기 위한 서방의 음모가 시작됐다고 믿을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서방국가들이 우크라이나로 쏟아붓고 있는 무기와 군사원조를 또 다른 전쟁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따라서 이들 수송 차량을 타격할 것임을 공언하기도 했다.
 
지난주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접경 지역의 우크라이나 기지를 러시아가 타격한 것도 그 일환이다.
 
그렇다면 비행금지 구역 설정은 어떻게 핵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가. 
 
이 신문은 비행금지 설정을 하게 되면 러시아내 공군 기지와 방공망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한마디로 양측간 전쟁이 통제 불능 상태로 빠지거나, 러시아가 침공당했다는 푸틴의 공포를 촉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푸틴에게 최후의 핵 선제공격을 감행하게 만들 수 있다고 이 신문은 내다봤다.
 
유럽정보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시프비스는 최근 "푸틴이 나토와의 제한적 교전에 직면하거나, 우크라이나에서 큰 후퇴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한 차례의 핵공격을 하게 될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핵무기를 한 번만 발사해도 이는 단계적 위험을 수반한다. 전문가들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잃는(use it or lose it)' 무기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핵무기는 특히 지도자들이 분쟁이 잘못 시작됐다고 생각하더라도 상대방 보다 먼저 행동에 나서게 하는 무기다.
 
발 빠른 핵 공격이 핵무기 전체를 전멸시켜 무방비 상태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핵무기의 이 같은 효과에 더해 최근에는 핵무기 사용이 훨씬 용이해진 점도 간과해선 안된다.
 
단거리 미사일 기술 발달로 핵무기 발사 여부를 결정할 시간이 불과 몇 분으로 대폭 축소됐다. 즉 극히 일부 정보만으로 핵무기 사용을 결정할 환경에 놓여있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푸틴조차도 핵공격에 대한 자신의 '레드라인(제한선)'을 확실히 모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푸틴 뿐 아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오바마 대통령 시절 미국은 나토와 러시아간 우발적인 교전을 가지고 두 차례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고 한다. 
 
한번은 미국도 핵 보복 공격에 나서야 한다는 결의가 충만했지만 러시아에 대한 외교적 고립을 선택하는 것으로 종결됐다.
 
그러나 두 번째 시뮬레이션에서는 미국의 핵 공격과 함께 끝났다고 한다. 
 
뉴욕타임스는 그러한 위기가 발생할 경우에는 미국도 자신의 행동을 충분히 예상할 수 없음을 말해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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