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을 당한 우크라이나의 한 병원. NBC캡처미국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무기 지원을 약속한 가운데 러시아가 미국의 무기를 적재한 선박을 폭격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12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무기의 지원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이날 미국에 경고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서방의 군사 장비를 실은 선박을 공격하겠다는 것이다.
랴브코프 차관은 "미국의 조율하에 여러 국가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퍼붓는 것은 단지 위험한 행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수송선박을 합법적인 목표물로 만드는 행동"이라고 미국에 경고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러시아 경제의 여러 부문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려는 전례 없는 시도"라면서 러시아는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알 듯 모를 듯한 말도 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그러나 서방 언론과 기업을 추방할 의도는 없다면서 "우리는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무기 등 군수물자를 지원하기 위한 용도의 2억 달러(24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승인했다.
이로써 미국이 지난 1년간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 및 군사훈련자금은 12억 달러(1조 4800억 원)에 이르게 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해 측면으로만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미국의 무기 적재 선박을 폭격한다면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지는 현재로선 가늠하기 힘들다.
한편,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40명은 나토 동맹국들이 보유중인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투입시키라고 전날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