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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표율 높긴 하지만, 이 정도 갖곤"…국힘 전북도당 기자회견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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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천 도당위원장 "득표율, 기대치와 너무 차이 커"
박근혜 뛰어넘는 최고 득표율 불구, 실망감 내비춰
尹 지지 전북 17만여 유권자는 물론 도민도 무시
집권 여당으로서 성숙한 모습 보여줘야 신뢰 얻어

지난 8일 국민의힘 전북도당이 대선 투표를 앞두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용완 기자지난 8일 국민의힘 전북도당이 대선 투표를 앞두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용완 기자국민의힘 전북도당이 제 20대 대선투표 결과와 관련해서 10일 오전 예정했던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했다.

전라북도의 윤석열 당선인에 대한 지지율이 너무 낮게 나왔다는 것이 취소 사유이다.

정운천 도당위원장은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20%를 웃도는 지지율이 나왔고 윤 후보에게 전북 공약과 추가 방문을 요청해 성사시키는 등 많을 노력을 기울였는데 기대와 너무 차이가 커 매우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은 전북에서 17만 6809표를 얻어 득표율 14.42%를 기록했다.

앞서 제19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전북에서 3.34%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역대 대선 투표 결과를 보면 제18대 대선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13.22%, 제17대 대선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9.04%, 제16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6.19%였다.

근래 5차례에 걸친 역대 대선 투표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얻은 득표율이 가장 높고 박빙 승부를 펼쳤던 제16대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가 전북에서 얻었던 득표율에 비하면 두 배 이상 높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전북도당 내부에서는 "득표율 목표를 너무 높게 잡은 것 아니냐?"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20%를 웃도는 여론 조사 결과를 있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수치가 너무 높다"면서 근래 최고치였던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을 뛰어넘어 15%만 득표해도 성공이라는 것이다.

실제 이번 대선 개표 결과 윤석열 후보가 전주와 군산, 익산 등 전북 3대 도시에서 15%대의 지지율을 얻었고 무주군에서는 20%에 근접하는 19.84%를 얻었다.

그런데도 윤석열 후보의 득표율이 너무 낮아 기자회견을 할 수 없다는 국민의힘 전북도당의 입장은 윤 당선인에게 지지를 보내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17만 6809명의 유권자를 무시한 것이다.

나아가 전북 도민을 오로지 표로만 생각한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대선에서 초박빙의 승리를 거둔 만큼 이제는 상대방 지지자를 보듬고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을 더 채워가야 하는 지 겸손한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대한민국을 책임질 집권 여당, 국민의힘의 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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