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강릉 옥계 산불 현장에서 발생한 연기가 바람을 타고 번지면서 강릉시 도심 전역이 희뿌연 연기에 휩싸였다. 독자 제공강원 강릉 옥계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7일 강릉시 전역에 자욱한 연기와 함께 매캐한 냄새가 진동하면서 추가로 산불이 발생한 것이 아닌 지 주민들의 문의가 쇄도했다.
이날 오전 강릉지역에는 안개 예보도 없는 상황에서 도심 전체가 희뿌연 연기에 휩싸이기 시작해 오후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불에 타는 듯한 매케한 냄새까지 나면서 주민들은 "주변에 큰 화재가 난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보였다. 앞서 지난 5일 새벽 옥계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던 터라 주민들이 화재에 더욱 민감해 있기 때문이다.
주민 허모(45)씨는 "집안에 있었는데 자꾸만 타는 냄새가 나 밖으로 나와 보니 주변 전체가 연기로 자욱했다"며 "무언가 타는 냄새까지 나서 확인해 봤지만 화재 현장은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주민 김지희(39)씨는 "옥계에 산불이 꺼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곳에 산불이 났을까봐 걱정돼 관계기관에 문의했는데 추가 산불이 없다고 해서 정말 다행으로 여겼다"며 "이제는 연기가 나고 냄새만 봐도 걱정부터 된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강릉 옥계 산불 진화 현장. 강릉시 제공강릉지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어디 불 난 것 아니냐, 타는 냄새가 진동한다"는 내용의 글이 쇄도했다.
실제로 이날 강릉소방서에는 이 같은 상황을 문의하는 시민들의 전화가 3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강릉시에도 문의전화가 잇따라 관계당국이 확인한 결과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화재는 단 1건도 없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도심 전체를 뒤엎은 연기는 옥계 산불 현장에서 바람을 타고 퍼진 것으로 파악됐다. 남동풍이 불면서 산불로 인해 발생한 연기가 바람을 타고 퍼졌다는 것이 관계당국의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하루종일 이 같은 현상에 대한 시민들의 문의가 이어졌지만, 안개나 해무는 아니고 산불 현장에서 남풍과 남동풍을 타고 온 연기"라며 "고기압 영향권 안에서 대기도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고 바람도 1~2m/s 정도로 불어 연기가 도심 방향으로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5일 새벽 60대 남성의 방화로 시작된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후 진화율 90%를 넘어서고 있다. 산림당국은 일몰 전까지 큰 불길을 잡기 위해 가용한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