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글로벌 해상 물류 서비스가 속속 중단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물류난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 세계 주요 선사들이 러시아행 선박을 운항 중지하고 있어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들의 어려움은 심화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은 지난 3일 러시아행 화물 서비스 노선 3곳 중 상트페테르부르크행 서비스 예약을 2일부터 일시 중지했다. 다른 서비스 노선인 러시아 극동 지역인 블라디보스토크와 보스토치니 행도 중단 여부가 검토되고 있다. 유럽에서 러시아로 들어가는 화물 서비스가 중단된 가운데 러시아 극동 노선 서비스도 중단이 검토되는 것이다.
만선 상태로 출항하는 HMM 함부르크호. 연합뉴스HMM 관계자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HMM 선박이 직접 들어가지 않고 유럽으로 가는 일부 화주들의 요청에 따라 다른 선사 선박을 통한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지난달 28일부터 서비스를 잠정중단했다"며 "리스크 최소화 차원에서 (블라디보스토크와 보스토치니 행 중단을) 검토하고 있고, 확정이 되면 화주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선사들의 러시아행 선적 및 운항 중단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러시아에서 사업 중인 국내 기업들의 피해는 계속될 전망이다.
국내 기업의 러시아 현지 상황을 보면 삼성전자는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 지역 공장에서 TV를, LG전자는 모스크바 외곽 루자 지역 공장에서 가전과 TV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거점을 보유하고 있고, KT&G·팔도 등도 모스크바 인근에 사업장이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물동량을 보면 러시아에서 직항으로 오고 가는 물동량 비중은 크지 않고 국내 선사 역시 러시아 직항 서비스는 미미한 수준"이라며 "다만 러시아 직항 서비스를 제공하던 글로벌 선사를 포함해 러시아행 선박이 대부분 운행을 하지 않고 있어 현지에 큰 사업장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 기업들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