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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부대는 굶는데…꼼짝 못하는 러시아 보급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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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외신들이 위성사진을 통해 러시아군 차량 행렬이 수십킬로미터 가량 길게 늘어서 있다고 보도했다. CNN 캡처지난 28일 외신들이 위성사진을 통해 러시아군 차량 행렬이 수십킬로미터 가량 길게 늘어서 있다고 보도했다. CNN 캡처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로부터 수십킬로미터 가량 길게 늘어선 러시아군 차량 행렬이 여전히 정체된 채 빠져나오고 못하는 모습이다.

미 국방부 존 커비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지난 24~36시간 사이 차량 행렬 정체 해소가 그다지 진전을 보지 못했다"며 "뒤처진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 차량들끼리 무리지어 다시 전진하느라 늦어지고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며칠 전 CNN 등 외신들은 미국 상업위성이 촬영한 사진 분석을 토대로 키이우 도심에서 20여km 떨어진 호스토멜 국제공항에서부터 북쪽으로 64km 넘게 러시아군 수송 행렬이 늘어서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이런 방식이 군사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본래 보급부대는 각 제대별로 미리 정해진 포인트에 대기하다가, 앞쪽 포인트에 있던 차량 행렬이 전진하면 다음 행렬이 해당 포인트로 이동하는 일이 정석이다. 단순히 늘어서기만 하면 낼 수 있는 속도도 그만큼 떨어지는데다, 항공기나 포병 등에 의한 공격에 제대로 대처하기 어렵다.

커비 대변인이 한 설명은 러시아군 보급부대가 아직까지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방증인 동시에, 제대로 전진하기 위해 행렬을 가다듬고 있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3월이 되면서 얼었던 땅이 녹아 진흙으로 도로가 뒤덮여, 차량이 다니기 어려운 현상(라스푸티차)까지 나타날 수 있기에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는 군인들이 상점을 터는 등, 제대로 보급을 받지 못한 채 작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정황들이 이미 여럿 나오기도 했다. 커비 대변인은 전투 지원과 보급 어려움과 함께 우크라이나인들의 저항이 또 다른 변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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