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선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오른쪽)과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차관. 연합뉴스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일 오후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차관 겸 6자회담 수석대표와 유선 협의를 가졌다.
양측은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한반도 정세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한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노 본부장은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조속한 대화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와 관련한 최근의 외교적 노력을 설명한 뒤 러시아 측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외교부는 러시아 측의 반응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협의는 지난달 10일 한미일과 한일, 지난달 18일 한중, 지난달 27일 한미 간 통화에 이은 6자회담 수석대표 간 순차적 협의 일정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우리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침공을 규탄하고 수출통제와 국제금융결제망(SWIFT) 배제 등 고강도 제재 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이뤄져 평소와는 다른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는 러시아가 우리의 10위 교역국인데다 북핵 문제 해결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점을 감안해 처음에는 대러제재에 신중하게 접근하다 기조를 바꿨다.
이와 관련,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는 지난달 28일 한국 언론과의 기자회견을 자청해 우리 정부가 대러 제재에 동참하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양국 간 협력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일 드미트로 꿀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현지 체류 우리 국민 보호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