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2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12일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적폐 수사'를 언급하고, 이단 신천지 압수수색 지시를 거부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맹폭했다.
충청지역을 방문한 이 후보는 이날 천안 독립기념관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에 대해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국기를 흔드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반드시 특별검사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의 중립성을 신뢰하기 어렵다. 특히 대선이 끝나면 더욱 어려울 것"이라며 "대선 결과를 떠나 어떤 경우라도 특검을 통해 진상규명과 처벌이 필요하다 본다"고 말했다.
이어 "주술과 사교가 국가 최고지도자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 검찰 권력이 사교 집단과 정치적 이익을 맞바꿨다는 사실은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분명한 것은 신천지 압수수색을 합리적이지 않은 이유로 거부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로부터 은혜를 입은 신천지는 도와주라는 조직적 지시를 해 10만 명 정도로 추정되는 숫자가 당원으로 가입했다"며 "경선 결과에 영향이 있었다는 것은 대체로 사실에 접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2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에서 즉석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이 후보의 이날 특검 주장은 앞선 민주당의 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 검찰 고발과 전날 2차 TV토론에서의 압수수색 거부 관련 질문에 이은 공세 강화다.
이 후보는 이에 그치지 않고 윤 후보가 당선될 경우 "신천지가 비과학적 주술로 국가를, 국정을 농단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다시 궁예의 지배를 받는 암혹한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가 최고지도자가 궁예처럼 권력을 남용해서 '너 마녀네' 하며 물에 던진 뒤 물에서 나오면 마녀라고 하고, 죽으면 마녀가 아닌 것이 증명되는 세상을 다시 겪어야 하느냐"며 "어디에 투자할지를 땡법사에게 물어보고 문제가 있는 사람은 주술로 해결한다면 국가는 망하는 길로 가게 된다"고도 꼬집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한 문재인 정권 적폐수사 발언에 대해서도 거듭 비난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이 후보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우리 스스로 지켜주지 못해 한탄하게 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런 행위를) 다시 시작하려 한다. 고향에서 평범한 시민으로 살겠다는 것을 굳이 끌어내서 정치 보복을 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했다"고 말하자 일부 지지자들은 노 전 대통령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 후보는 "'감히 5년짜리 권력자가 검사한테 달려드느냐'는 영상을 보신 분이 있으시냐"며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받은 선출 권력이 대신하는 것인데 감히 검사 나부랭이가 '5년짜리 선출 권력', '5년이면 지나갈 것들이 검사한테 말할 수 있는가'라고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 정부에서 중용돼 권력을 누렸는데 그러면 (그동안은 문재인 정부를) 봐줬다는 것이냐"며 "없는 것도 탈탈 털 사람이 있다면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이던 윤 후보) 본인 잘못이 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2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독립기념관에서 충남과 충북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이 후보는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 지역에 대한 맞춤형 공약도 발표했다.
대전에서는 대덕특구 재창조를 통한 첨단산업 창업 거점화와 에너지 혁신을 통한 탄소중립도시화를 공약했다.
세종에서는 개헌 시 세종을 행정수도로 명문화하는 작업 추진을 비롯해 대통령 집무실 설치, 공공기관 이전과 법원 설치, 광역철도·고속도로 조기 착공 지원 등을 약속했다.
충남 공약으로는 디스플레이와 미래자동차, 스마트 국방을 책임질 첨단산업벨트 조성을, 충북 공약으로는 강호축 고속철도망 조기 구축과 AI 영재고 설립 등을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