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이수혁 역 배우 로몬. 넷플릭스 제공※ 스포일러 주의 "물리지 마 절대로. 잘못된다는 생각도 하지 말고." 수혁은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여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한때 일진들과 어울렸지만, 군인이라는 꿈이 생기면서부터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다. 지금이라도 올바른 길을 가고 싶기 때문이다.
좀비 바이러스 사태가 발생한 후 목숨을 건 사투가 시작되자 수혁은 도망치지 않고 위험한 일을 도맡으며 친구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좀비들의 공격에 온몸으로 맞서고 위급 상황에서는 늘 선두에 선다.
그런 수혁이 누구보다 제일 지키고 싶은 사람, 모두가 비난해도 그 비난마저 막아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 바로 남라다. 수혁은 남라를 끝까지 지키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마음이 아프다.
배우 로몬은 '맨수'(맨발의 수혁)로도 불리는 이수혁 역을 맡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감독 이재규)에서 청산 역의 윤찬영과 함께 가장 많은 액션신, 로맨스를 선보였다. 로몬은 우정과 사랑, 액션을 모두 완벽하게 표현하기 위해 늘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좀비물은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르"
'지금 우리 학교는'은 공개 10일 만에 넷플릭스 역대 시청 순위 5위에 올랐다. 미국 뉴욕의 상징적인 장소 중 하나인 타임스퀘어에는 대형광고가 걸렸고, 미국 NBC 방송과 인터뷰를 갖는 등 시리즈와 출연 배우들을 향한 세계적인 관심도 뜨겁다.
로몬은 "'지금 우리 학교는' 원작 웹툰을 재밌게 봤다. 이걸 내가 존경하는 이재규 감독님이 연출한다고 했을 때 '대박이다!' '무조건 잘 되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잘 될 줄 몰랐다"며 "하루하루가 꿈만 같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게 돼서 너무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사실 지금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 학교는'의 인기 요인에 관해 "시리즈 대본도 재미있었다. 보면서 많이 울고, 웃었던 것 같다. 몰입도가 정말 장난이 아닌 대본이었다"며 "좀비물은 단순히 공포물이 아니라 철학적 의미도 많이 담겨 있고, 인간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 역시 아이들의 성장과 사회 시스템에 대한 비판 등이 담겨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재미와 의미 모두 충실한 작품이기에 로몬은 이수혁을 제대로 연기하고 싶었다. 원작 팬과 시청자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이수혁 캐릭터를 고민하던 로몬에게 이재규 감독은 수혁도 수혁이지만 "로몬이라면 어땠을까" 고민해보라고 조언했다. 그 결과 로몬은 자신과 수혁을 한 몸이 될 정도로 일치시킬 수 있었다.
로몬은 "수혁은 좀비 바이러스 사태가 일어나자 제일 먼저 나서서 친구들을 도와주는 용기 있고 리더 같은 친구"라며 "외적으로는 촬영 3개월 전부터 액션 훈련을 받고 체력을 기르기 위해 한강에서 러닝도 했다. 내적으로는 상황에 몰입하려고 많이 노력했고, 친구로 나오는 배우들과 교감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극한의 액션, 극적인 로맨스 그리고 로몬의 자부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좀비들이 친구들을 물어뜯기 위해 달려들 때마다 가장 앞에 나서는 인물이 바로 수혁이다. 그렇기에 '액션'은 필수였다.
그는 "학교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일어나는 극한의 액션과 고등학생이 주연이라는 점은 '지금 우리 학교는'이 다른 좀비물과 차별화된 지점이다. 또 우리 좀비가 가장 빠른 거 같다. 그런 점에서도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제가 친구들보다 항상 먼저 나서는 역할을 맡아서 액션 신이 많았어요. 특정 신이 어렵다기 보다 매 신이 긴장되고 어려웠죠. 저 스스로 액션을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언제 다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스태프들과 좀비 배우들의 열정 덕분에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어요. 그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액션뿐 아니라 이수혁 캐릭터를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로맨스'다. 남라는 수업시간 외에는 항상 이어폰을 착용하며 반 아이들과 소통하지 않는다. 그런 남라를 짝사랑하는 로몬은 남라가 좀비에게 물린 상황에서도 다른 좀비로부터, 그리고 남라를 의심하는 아이들로부터 지켜주기 위해 나선다. 이에 관해 로몬은 "극적인 상황에서의 로맨스라 더욱더 진정성 있게 다가왔던 거 같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이처럼 아이들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서로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함께하며 우정과 사랑을 키워나간다. 로몬은 "고등학생들의 순수함과 용기를 보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이 따뜻해질 거 같다"며 "'지우학'을 촬영하면서 '내가 진짜 이런 상황에 놓인다면'이란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고, 친구와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이야기했다.
아역 배우로 연기 활동을 시작해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배우가 된 로몬은 자신의 롤모델로 배우 이병헌을 꼽았다. 이병헌이 출연한 작품을 여러 차례 보면서 배우고 자극받는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액션뿐 아니라 장르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배우, 주어진 배역에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로몬이 꿈꾸는 배우의 길을 걸어가는 데 있어서 '지금 우리 학교는'은 새로운 시작점이 됐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저한테 작품 그 이상인 거 같아요. 그 안에서 좋은 친구,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고 그들에게서 '가족'의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저에게 있어서 '지금 우리 학교는'은 따뜻한 추억이 있는 작품이자, 자부심을 갖게 해주는 작품으로 남을 거 같아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