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결국은 2만 명을 넘기고야 말았네요.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 명을 넘긴 게 1월 26일이였으니까 딱 일주일 만에 2만 명 넘긴 겁니다. 손영래 반장이 보름 전쯤에 출연해서 '2월 되면 2, 3만 명 갈 수 있습니다' 이 말 했을 때 사실 좀 설마설마했거든요. 그런데 2월의 첫날부터 2만 명넘긴 겁니다. 속도가 상당히 빨라요. 이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전문가의 진단과 조언이 필요해 보여서 오늘 이분 연결합니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 만나보죠. 엄중식 교수님 안녕하세요.
◆ 엄중식>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사실 연휴에는 선별진료소의 운영시간이 짧아서 검사건수가 평소보다 적었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러면 숨어 있는 수치가 더 있다고 봐야 되는 거겠죠?
◆ 엄중식> 네. 지난 2월 1일 검사 수치를 보면 한 35만 6000건 정도 검사를 시행했는데. 이게 평상시에 우리나라에서 하는 거의 한 반에서 3분의 2정도 검사 건수입니다. 그런데 이날 9.3%의 양성률을 보였거든요. 그런데 통상적으로 우리가 이 밀렸던 검사들이 연휴를 마치면서 검사를 받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질 거라고 보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하루 최대 검사 처리건수가 한 80에서 85만 건 정도로 잡을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됐을 때 지난 주간 평균의 6.6% 정도의 양성률을 고려를 하면, 한 5만 명 정도 확진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산술 평균적인 결과가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실제로 검사를 어떤 이유로든 받지 않거나 못하셔서 숨어있는 감염자들이 이 계산대로라면 지금 확진자들의 두 배까지도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 이런 예측이 가능합니다.
◇ 김현정> 저는 이번 주 내에 3만 명도 가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뒤에 드리려고 그랬는데. 그러면 이번 주 내에 5만 명도 가능하다는 거예요? 산술적으로 봤을 때는, 데이터로 봤을 때.
◆ 엄중식> 네, 단기간에 이번 주나 다음 주 초에 3만 명을 넘을 거는 확실해 보이고요. 그다음에 전파 양상이나 또한 검사 시행건수, 이런 거에 따라서는 4만 명에서 5만 명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측이 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사실은 2월 안에, 오늘이 2월 3일이니까 이제 시작입니다마는. 2월 안에 확진자 10만 명이 될 수도 있다라는 전망이 지난주에 전문가들 사이에 좀 나오기는 했거든요. 이게 현실화될 수 있다는 얘기인가요?
◆ 엄중식> 지금 같은 방역수준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지금 마지막으로 조사된 재생산지수가 1.54 정도였습니다. 이 재생산지수를 그대로 적용을 하면 길게 잡아도 3, 4주 안에는 10만 명 발생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되니까, 이렇게 되니까 새로운 방역체계를 오늘부터 아주 본격적으로 시행합니다. PCR도 모두 다 받을 수 있는 게 아니고 이른바 선택과 집중 방식의 오미크론 대응체제로 돌아가는데. 이 방식은 어떻게 보세요?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설 연휴 닷새째이자 마지막 날인 2일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2만270명 늘어 누적 88만4천310명이라고 밝혔다. ◆ 엄중식> 일단은 PCR 검사량이 앞으로 폭증할 가능성이 높고. 우리가 하루에 검사할 수 있는 한계가 한 85만 건 전후로 보기 때문에. 고위험군이나 고위험군 시설 종사자에 대해서 PCR을 집중하는 방법이 바람직한 방법이라는 것에는 동의를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병행하는 게 신속항원검사라는 걸 병행을 하는데. 이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가 대한진단검사의학과 학회에서 검증한 걸 보면 한 50%가 안 되는 걸로 나오고 있고.
◇ 김현정> 반이 안 돼요? 자가진단키트?
◆ 엄중식> 네. 그리고 오미크론은 이런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가 더 떨어진다는 외국 결과가 나와서 이 부분이 좀 걱정이 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신속항원검사를 했을 때 양성만 의미가 있다 이렇게 받아들여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음성인 경우에 코로나19가 아니다라는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음성인 경우에. 그 얘기가 무슨 얘기죠? 조금만 쉽게 설명해 주세요.
◆ 엄중식> 그러니까 신속항원검사를 했는데 양성이 나오면 지금 현재로서는 PCR 검사를 받게 돼 있는데.
◇ 김현정> 한 번 더 정확한 걸 받게 되어 있으니까.
◆ 엄중식>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게 양성인 경우에는 실제로 양성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의를 하고 거기에 맞춰서 PCR 검사를 하는데. PCR검사 음성으로 나왔다고 하더라도 확진자하고 접촉을 밀접하게 했거나 아니면 코로나19로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이걸 갖고 음성이라고 해서 나는 코로나19가 아니다. 이렇게 판단하시면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그분은 어떻게 해요? 그냥 그분은 내가 내 느낌에는 확실히 코로나19 같은 데 자가진단키트 원칙대로 했더니 음성 나왔어요. 그러면 그분은 PCR 받고 싶어도 방법이 없잖아요?
◆ 엄중식> 일단은 호흡기 안심클리닉 같은 곳에서 유증상자이고 의사 판단에 의해서 PCR 검사가 필요하다고 하면 소견에 따라서 PCR 검사를 받을 수가 있기 때문에. 그 경로로 좀 이용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의사가 소견서 써주면 '이 사람은 음성 나왔지만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 이 사람 PCR 받게 해 주세요.' 하면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 엄중식>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거 하나 여러분 신경 쓰셔야 돼요. 엄중식 교수님, 가장 궁금한 건 이 오미크론 유행이 언제 끝날 것인가. 하루 10만 명, 영국처럼 하루 24만 명, 이렇게 가면 끝나는 건가? 언제쯤 이후에는 잡힐 것으로 보십니까?
◆ 엄중식> 일단은 앞으로 두 달에서 석 달 동안 우리가 상당히 폭발적인 확진자 발생을 경험하게 될 것 같고요. 이런 과정을 거친 후에 좀 길게 꼬리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예측 모델을 보면 6월에서 7월정도 돼야지 이 오미크론에 대한 유행이 마무리가 될 것이다, 이렇게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오는 3일부터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에 맞춰 고위험군 등 우선 검사 대상자만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하고 나머지는 신속항원검사를 받는다. 이한형 기자◇ 김현정> 잠깐만요. 6월에서 7월이면 초여름까지는 오미크론이 계속 갈 거다?
◆ 엄중식>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아직은 폭발한 거 아니잖아요.
◆ 엄중식>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러면 사실 지금도 우리 느낌은 폭발입니다마는 이걸 지금 폭발이라고 하시는 게 아니고. 이거보다 더 큰 폭발이 한 번 올 거란 말씀이세요?
◆ 엄중식> 네,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가 중환자 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 내에서는 방역강화를 할 거라고 예측이 되지 않는데요. 이런 상황에 지금 현재의 방역수준이 유지가 되면 말씀드린 것처럼 10만 명에서 15만 명 사이 정도의 확진자가 매일 나오는 상황을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런 상황이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 지속이 돼야지 유행이 정점을 지나게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다만 여러분 너무 겁먹으시라고 저희가 드리는 말씀은 아니에요. 잘 알려졌다시피 오미크론이 델타보다는 치명률은 약하고 대신 전파력은 굉장히 강하다. 그런데 확진자가 너무 많다 보면 결국 노약자 분들, 이런 분들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까 우리가 확진자 수를 줄여야 된다, 줄여야 된다 하는 거라는 거. 이거는 좀 말씀을 드리고. 6, 7월까지는 그럼 오미크론이 그런 식으로 한 번 큰 폭발을 겪고 소멸 쪽으로 조금 이렇게 꼬리를 내면서 간다면. 그러면 그대로 코로나는 종식을 향해 간다고 봐도 되는 거예요. 아니면 그다음 변이가 또 밀려와요?
◆ 엄중식> 일단은 오미크론 유행이 지나고 나면 면역을 가진 인구비율이 훨씬 더 높아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변이로 인한 유행이 발생을 해도 유행의 증폭이 낮아지고 짧아질 것 같고 중환자 발생도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그런 큰 유행을 경험할 가능성은 확률적으로 적어진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번 다음에 오는 변이는 치명률이 더 높은 변이가 온다, 그럴 가능성은 적습니까?
◆ 엄중식> 전혀 배제할 수는 없는데 지금 상황, 변이가 발생하는 상황들을 보면 전파력이 조금 더 강해질 수는 있겠지만 치명률이 강해지는 방향으로 가지는 않을 것 같다, 이렇게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다행인 거 맞죠? 교수님, 그나마.
◆ 엄중식> 네. 불행중 다행이라고 볼 수는 있겠는데. 그렇지만 여전히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분들은 이런 치명률이 낮아지는 것과는 좀 다르게 여전히 좀 위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우리가 좀 보호를 해야 되는 그런 전략을 유지를 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 김현정> 제가 계속 말씀드리지만 건강한 사람들이 크게 앓지는 않는다, 이 오미크론 때문에. 하지만 확진자 수 분모 자체가 커지면 노약자들, 지병 있는 분들, 이런 약한 분들의 분자는 같이 커지니까 그래서 우리가 주의해야 된다는 거 말씀 드리면서. 영국, 노르웨이, 덴마크 이런 곳에서는 아예 코로나 종식선언하고 마스크 그냥 벗어버렸다는데 이거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엄중식> 일단 우리보다 오미크론 유행이 먼저 시작이 됐고요. 그래서 정점을 이미 지나가는 상황입니다. 이 나라들은. 그러니까 우리랑 단순비교를 하기는 어렵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이나 노르웨이들을 보면 인구 비교를 하면 매일 10만 명 정도의 확진자가 지금 계속 나오고 있고, 어제 같은 경우는 영국은 사망자만 500명이 넘었거든요. 그러니까 실제로 우리랑 단순비교를 하거나 그대로 그 상황을 반영해서 우리도 정책결정을 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죠. 교수님, 고맙습니다.
◆ 엄중식> 감사합니다.
◇ 김현정> 엄중식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