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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대만 2인자 온두라스서 회동…단교 이후 43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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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온두라스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해리스 미 부통령,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 만나 대화
간단한 대화지만 43년의 첫 만남이어서 정치적 의미 커
中 왕이, 블링컨에게 '대만 카드놀이' 중단 요구 직후 이뤄져
故 리덩후이, 총통·시민 신분으로 미국 방문
차이잉원 현 총통도 2019년에 해외순방 중 미국 잠깐 들러

대만 중앙통신 캡처대만 중앙통신 캡처
차이잉원 총통에 이은 대만의 2인자인 라이칭더 부총통이 온두라스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만나 인사했다.
 
미국과 대만 최고위급 인사의 직접 만남은 1979년 단교 이후 처음이다. 대만을 자신들의 일개 성으로 간주하면서 외교적 고립에 주력하고 있는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대만 중앙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과 라이칭더 부총통은 27일(현지시간) 온두라스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인사를 나누고 간단히 대화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취임식 참석 후 기자들에게 라이 부총통과 대화했다고 직접 밝히면서 중미 지역의 공통 관심사와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근본 원인'에 집중하는 미국 정부의 전략에 관해 얘기했다고 전했다.
 
대만 중앙통신 캡처대만 중앙통신 캡처
특히 중앙통신사가 두 지도자가 서서 대화하는 모습을 가까운 곳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보도했는데 두 사람의 만남이 미리 기획됐고 이를 국제 사회에 적극 알리겠다는 양측의 공감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두 사람의 만남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통화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방해 행위와 대만 문제로 카드놀이를 하는 것을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한 뒤 이루어졌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앞서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매체들은 온두라스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계기로 두 사람의 회동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대만 언론은 두 사람의 회담 계획이 따로 마련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지만 결국 취임식장에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방식의 로우키(low-key) 만남이 성사됐다.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는 공개 양자회담을 열어 강력한 대만 지지 메시지를 발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미국과 중국,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스탠딩 대화' 방식으로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연합뉴스
하지만 중국의 반발이 뻔한 상황에서 미국과 대만의 2인자가 접촉해 대화를 나눴다는 자체로 상당한 정치적 상징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대만의 정상급 지도자가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나눈 것은 1979년 미·대만 단교와 미중 수교 이후 처음으로 알려진다.
 
앞서 리덩후이 전 총통은 1995년 현직 총통으로 미국을 방문했고 2006년 4월에는 '공직에 있지 앟는 시민'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중국이 거세게 반발했다.
 
차이잉원 총통도 2019년 7월에 카리브해 4개국 순방을 마치고 콜로라도 덴버시를 방문해 재미 화교들과 모임을 가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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