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긴급기자회견을 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재·보궐선거 일부 무(無)공천 카드를 꺼내들며 설 연휴 전 표심잡기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설 전 수도권 민심을 되돌리지 못하면 대선은 끝이라는 절박함이 담긴 행보로 보인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25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서 종로·안성·청주 지역구에 공천을 하지 않기로 했다.
당 지도부도 이를 사실상 추인했다.
송 대표의 무공천 선언은 긴박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당 지도부 관계자는 "
결정하지 않을 수 없을 때가 되면 국민 의견을 묻고 결정할 것 같다. 일단 설 연휴가 끝나야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한 수도권 민심 이반과 20대 지지층 이탈, 야권 단일화 이슈까지 급부상하면서 기조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선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
이 후보는 처음부터 재·보궐 5곳 전부 무공천 원칙을 고수했다. 당내 반발이 적지 않았는데, 오늘 송 대표가 그만큼 절박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무공천 카드가 국민의힘 압박용으로 쓰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민주당이 무공천을 해버리면 우리에게는 해당 지역 경선이 곧 본선이 돼 치열한 내부 경쟁이 생길 수 있고, 이는 민주당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봤다.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 속으로!' 행사에 함께 등장했다. 국회사진취재단지난 5일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광주 회의 이후 뜸했던 이른바
'명낙(이재명·이낙연)'회동도 24일부터 이틀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를 통해 이 후보에 실망한 남은 호남 표까지 최대한 끌어와 설 연휴 전 반등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다.
이 후보는 이날 의정부 행복로 시민광장에서 이 전 대표와 손잡고 연설대에 올랐다. 이 전 대표는
전날에도 성남 상대원시장에서 이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원팀행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