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이제 대선이 49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갯속이죠. 확고한 1위 후보는 정해지지 않았고요. 오히려 양강구도가 다자구도로 개편이 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바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급부상 때문입니다. 남은 기간에 강력한 변수가 뭐냐? 이런 질문에 대해서도 가장 많이 나온 답변이 단일화예요. 그런데 이 단일화 키를 잡고 있는 사람도 역시 안철수 후보죠. 그런데 설 전에 치러지는 TV토론에서 안철수 후보는 배제가 됐습니다.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안철수 후보를 직접 만나보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입니다. 안 후보님 안녕하세요.
◆ 안철수> 네, 안녕하셨어요?
◇ 김현정> 네. 법정토론 시작하기 전에 TV토론을 한 번 한다는데, 안 후보님은 배제가 되셨네요?
◆ 안철수> (웃음) 글쎄 말입니다.
◇ 김현정> 강하게 반발하고 계시는 상황이죠?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상식적으로 한번 생각해 보시면 누구나 알 수 있어요. 사실 이건 한마디로 말해서 불공정 토론, 독과점 토론, 비호감 토론이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후보들이라면 공평하게 기회를 줘야 되고 그래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해야 되는데 그러지 않으니까 불공정 토론이고요. 또 독과점 기업들 간에 담합해서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만 피해를 보지 않습니까? 그런데 기득권 양당이 담합을 해서 독과점 토론을 하니까 국민께서 피해를 보시는 거죠. 그리고 비호감 1위 후보, 비호감 2위 후보. 둘이서 한다니까 완전 비호감 토론이 되는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민주당과 국민의힘 측에서는 '이번 양자토론은 의무 토론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를 참여시키고 어떤 룰로 할지는 그건 자유다. 애초부터 양자 토론으로 기획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가는 것이다' 이야기하는데요.
◆ 안철수> 그런 자유가 있다 그러면 후보 안 낼 자유도 있으신 거죠.
◇ 김현정> 후보를 안 낼 자유가 있다는 게 어떤 말씀이실까요?
◆ 안철수> 자기들 민주주의 제도 하에서 마음대로 이렇게 해도 되고, 저렇게 해도 된다고 말씀을 하시면 그러면 본인들이 이 선거 참여 안 하겠다, 그런 자유도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민주당의 경우에는 이번에는 양자로 하고 다음에 또 하게 되면 그땐 다자로 하자, 이렇게 말하는데 그거는 어떠세요?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저는 그것도 불공평하다고 봅니다. 저는 이게 두 후보 둘 다 이익관계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 이런 것이 생긴 겁니다. 그러니까 이재명 후보의 경우에는 본선에서 저하고 1대1로 붙으면 오차범위 바깥으로 집니다.
◇ 김현정> 지금 여론조사들 나온 것들 말하시는 거죠.
◆ 안철수>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재명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할 수 없이 지지하는 민주당 지지자들 표까지 저한테 오고 있습니다. 또 반면에 윤석열 후보의 경우에는 야권 대표가 못 될까 봐 두려운 겁니다. 후보가 확장성도 없고 비호감도 높아서요. 그런데 또 여당이 아직도 쓸 수 있는 소문이라든지 정보라든지 카드가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둘 다 어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 우리 둘만 하자, 이렇게 된 겁니다.
◇ 김현정> 조금 전에 언급하신 양자대결, 그러니까 단일화 후에 이재명 대 안철수로 양자대결 하면 안철수가 이기는 걸로 나온다는 그 조사는 뉴스1 의뢰로 엠브레인퍼블릭이 16일, 17일 이틀 동안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입니다. 지금 저희가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이재명 대 윤석열 하면 43 대 42.4%가 나오고 이재명 대 안철수를 하면 37.9% 대 47.7%가 나오네요. 안 후보님이 상당히 앞서는 걸로 나오는 이 조사를 지금 말씀하신 것 같아요.
◆ 안철수>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면 방송금지 가처분 소송을 내시는 거예요? TV토론이요.
◆ 안철수> 네, 그렇습니다. 저희들이 할 수 있는 한 민주주의 제도 하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모두 하겠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법정소송을 내도 이게 법정토론이 아니기 때문에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적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 안철수> 결국은 이 과정을 보면서 국민들께서 이 거대 양당의 어떤 의도, 패악질이라고 까지도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판단하실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패악질이라는 말씀을 하실 정도로 굉장히 불공정하다는 말씀이시고. 안 후보님 최근에 뜨거운 이슈 하나가 녹취인데요.
◆ 안철수> 네.
◇ 김현정> 지난 일요일에는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45분짜리 음성녹취가 공영방송을 탔고. 어제는 이재명 후보 형님이 녹음한 음성녹취 160분 분량을 장영하 변호사라는 분이 공개를 했습니다. 이렇게 음성녹취 공방이 뜨거운 대선은 제가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안철수> (한숨) 사실 그 문제는 결국은 국민께서 판단하실 문제이기는 합니다만 내용 자체도 문제지만 거기에서 피해자에 대한 2차가해 발언같이 아무리 사적인 대화라고 해도 지나친 그런 부분들을 국민들이 알게 되셨잖습니까?
◇ 김현정> 미투 발언 말씀하시는 거죠?
◆ 안철수> 네. 미투 폄훼, 피해자에 대한 2차가해 발언, 그 말씀인데요. 이런 것들을 보면서 저는 정말 걱정이 되는 것이 지금 우리 대한민국이 얼마나 위기 상황에 빠져 있는지를 둘 다 모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중국의 신 냉전이 전 세계의 권력 구조를 바꿀 지금은 정말 대전환기에 와있습니다. 우리가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정말 구한말처럼 국민은 분열되고 나라는 자꾸 쇠락하는 길로 갈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이럴 때야 말로 대선의 가장 중요한 의제가 우리나라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생존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런 생존전략. 그리고 또 앞으로 우리가 뭘 먹고 살고 새로운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그런 미래 비전이 화두로 자리 잡아야 되는데 이렇게 네거티브만 계속 하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 김현정> 네거티브만 이어진다. 국민의힘에서는 MBC가 이재명 후보 것도 공개해야 되는 것 아니냐? 반면 민주당에서는 '편집해서 공개하면 그건 소송감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세요?
◆ 안철수> 같은 조건으로 다루는 게 공평하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까 한숨을 깊게 쉬시더라고요. 안 후보님.
◆ 안철수> 들렸습니까? (웃음)
◇ 김현정> 한숨을 굉장히 깊게 쉬시던데요. (웃음) 이번 대선판이 이렇게 되는 게 굉장히 걱정스럽다고 하셨는데요. 그래서인가요? 양강 후보한테 표를 못 주겠다 하시는 분들이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고 그래서 최근에 후보님 지지율이 상당히 올랐는데요. 그런데 그것을 두고 이준석 대표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윤석열 후보에게 급속도로 흡수될 것이고 흡수되고 있다. 이미 지난주에 최고치 찍고 지금 사실은 하락세로 가고 있다. 견고하지 못한 지지율이다, 이렇게 평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안철수> 정치인들 말은 이렇게 해석하면 됩니다. 아무런 신경 쓸 게 없으면 아예 언급을 하지 않습니다. 위협이 될 때만 발언을 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그렇습니까? (웃음)
◆ 안철수> 네. (웃음) 그래서 사실 여론조사들을 보면 윤 후보가 어느 정도 조금 오를 때 저는 더 많이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그것만 봐도 반사이익이 아니라는 증거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또 이런 것이 사실은 3자 구도를 양자구도로 보이게 하려는 일종의 갑질이거든요. 그래서 이 말은 반대로 해석하면 됩니다. '안철수가 무섭다, 내가 초조하다.' 그렇게 이준석 대표 발언은 해석하시면 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무섭지 않으면, 신경 안 쓰이면 아예 언급을 안 해요? 원래 정치인들은?
◆ 안철수>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웃음) 알겠습니다. 신경이 쓰여서 그러는 거다. 그런데 이준석 대표가 JTBC 가면토론회라는 준예능 시사토론회 나간 것은 안철수 후보 측에서 굉장히 강하게 반발하셔가지고 어제 폐지됐다고 해요. 그거는 '굳이 그거까지 그렇게 신경을 쓰느냐?' 이렇게 또 이준석 대표가 반발하셨던데.
◆ 안철수> 저는 폐지를 요구한 거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적절하지 못한 그런 상황, 그리고 또 언론의 중립성을 해치는 사상 초유의 그런 프로그램 자체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항의를 한 것이죠.
◇ 김현정> 폐지까지 말 한 건 아니다.
◆ 안철수> 그리고 그런 형식에 참여한 사람도 문제입니다. 그게 아무 어떤 일도 아니라고 생각하면 그거는 곤란한 일이죠.
◇ 김현정> 예능이다 생각하고 정치를 좀 재미있게 풀어보자는 의미로 당 대표라도 참여할 수 있는 건 아닌가요?
◆ 안철수> 원래 그렇게 정치 풍자를 하려면, 객관적으로 이 당도 까고 저 당도 까고 그러면 모르겠는데 일방적으로 한 당의 당대표가 상대방에 가장 위협적인 당 대표를 그렇게 폄하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으로 옳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보신 거군요. 알겠습니다. 아무튼 49일 남은 선거에서 최대 변수는 단일화 여부다, 라는 말을 어제도 수십 군데 언론에서 하던데요. 일단 '단일화는 안 한다. 오로지 안일화만 존재한다' 이렇게 발언을 하셨어요.
◆ 안철수> 사실 네티즌들로부터 제가 들은 이야기입니다.
◇ 김현정> 그렇습니까?
◆ 안철수> 네. 안일화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매일 밤 8시에 하는데 그때 나온 이야기입니다.
◇ 김현정> 단어가 되게 재미있더라고요, 그러면 '안철수로 단일화하는 거 아니면 안 한다' 이런 의미인 거예요?
국민의힘 윤석열 (오른쪽)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안철수> 네,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름대로 합리적인 것이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이재명 후보와 1대1로 싸우면 큰 차이로 이기고. 그렇지만 또 이재명, 윤석열 이렇게 1대1로 싸우면 윤석열 후보가 지는 경우로 나오는 그런 여론조사가 많지 않습니까?
◇ 김현정> 조금 전에 보여드린 거.
◆ 안철수> 네. 그러면 이재명, 윤석열 1대1 싸움이든지 아니면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3대 싸움이든지 어차피 이재명 후보가 이길 확률이 많다고 생각하면 그러면 다른 방법은 없다. 결국은 저와 이재명 1대1로 싸우는 수밖에 없다. 그런 논리일 겁니다.
◇ 김현정> 그래서 안철수로 자연스럽게 단일화 되는 것. 그런데 안철수로 그러면 단일화 될지 누굴지 그거를 확정하기 위해서 마지막에 여론조사는 어쨌든 돌려야 되는 거 아니에요?
◆ 안철수> 글쎄요. 어떤 방식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어쨌든 저는 어차피 만약에 제가 포기를 하더라도 질 확률이, 야권이 질 확률이 많기 때문에 저는 끝까지 갈 겁니다.
◇ 김현정> 이게 사실 되게 중요한 부분인데. 그러니까 안철수로 단일화가 될 수 있다면 이 단일화라는 제안을 해올 경우에 받을 수 있다는 말씀이실까요? 그 방식에 대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 안철수> 제가 대표 선수로 나갈 수 있다면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할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 자신감을 가지고 단일화 제안이 오면 그럼 받아서 내가 압도적으로 이기겠다. 그 말씀이세요?
◆ 안철수> 그런 제안을 할 리도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웃음) 만약에 그런 제안이 있다면 우리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제가 나서야죠.
◇ 김현정> 네. 그 과정에서 그러면 여론조사는 있는 거죠?
◆ 안철수> 그런 것까지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제가 사실 단일화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 김현정> 물론 그거는 알고 있습니다마는.
◆ 안철수> 조건이나 방법, 이런 그것에 대한 생각도 해 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거 하나만 말씀드리고 싶어요. 사실은 우리 사회생활 하다 보면 책임의 크기가 권력의 크기에 비례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만약에 정권교체가 된다고 하면 그거는 전적으로 현 정부 여당이 잘못했기 때문이죠.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책임을 져야 되니까. 마찬가지로 야권이 패배한다. 그러면 가장 큰 책임은 제1야당에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1야당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을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되나. 무엇을 내려놔야 되나.' 그거를 고민해야 될 책임이 있는 거죠.
◇ 김현정> 다시 한 번 그러면 확인하겠습니다. 안철수로의 단일화라면 그 단일화는 받을 수 있다.
◆ 안철수>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 방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 그게 여론조사가 될지 한 쪽 일방적인 양보가 될지, 합의에 의한 뭐가 될지, 토론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로 단일화가 되는 것이 가능한 단일화라면 이거는 할 수 있다는 말씀.
◆ 안철수> 네. 그렇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은 없습니다마는 제가 대표선수로 야권의 대표선수로 나가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 그런 확신이 있습니다.
◇ 김현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좀 큰 담론에 대한 질문인데요. 지금의 대통령제를 손질하는 개헌에 대해서 혹시 고민하고 계십니까?
◆ 안철수> 네,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대통령제를 제왕적 대통령제라고 하지 않습니까? 이 제왕적 대통령제, 권한이 집중된 대통령제 때문에 계속 대통령들이 모든 대통령이 예외 없이 불행한 겁니다. 그래서 저는 분권형 대통령제로 바꿔야 된다. 그리고 그를 위해서 개헌을 해야 된다. 그런 입장입니다.
◇ 김현정> 분권형 대통령제. 어제 이재명 후보는요. 내각제 같은 경우에는 우리 국민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는 것 같다 그래서 대통령제는 유지하되 한 번 더 할 수 있도록 4년 중임제를 지금이라도 후보들끼리 좀 합의해서 당장 다음 대통령부터 시행하면 어떻겠느냐 그러시더라고요. 그러면 이재명 후보는 기꺼이 임기 1년을 나는 그거는 내놓을 수 있다 하시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안철수> 그게 핵심이 아닙니다. 사실 지금 현재 제왕적 대통령의 권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4년 중임제가 되면 모든 권한을 총동원해서 재선될 겁니다. 그러니까 이거는 사실은 대통령을 8년 하겠다는 주장과 저는 똑같은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이건 양보가 아니라, 1년 임기 양보가 아니라. 오히려 8년 하려는 욕심이라고 보세요?
◆ 안철수> 오히려 8년 하려고 한다는 그런 주장입니다. 제가 조금 설명드릴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마는.
◇ 김현정> 네, 한 3분 됩니다.
◆ 안철수> 한국과 미국이 같은 대통령제가 아닙니다. 미국은 행정권력 하나만 가지고 미국을 통치하거든요. 그런데 한국은 이러한 행정권력 뿐만 아니라 인사권을 가지고 있고요. 그러니까 국회에서 통과 안 되도 인사할 수 있으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안철수> 그다음에 예산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감사원도 행정부 소속입니다.
◇ 김현정> 그래서 제왕적 대통령제라고 하죠.
◆ 안철수> 거기다가 입법권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법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 대통령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대통령은 마치 반지의 제왕 영화의 절대반지를 가지고 있는 셈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거를 바꿔야 되고요. 견제도 안 됩니다. 미국 같으면 양원에서 의회 견제를 받고 강력한 주지사들로부터 견제를 받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아무도 견제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게 이렇게 불행한 대통령을 만든 근본적인 원인이어서. 이런 권한들을 축소하고 견제장치를 만들어야 된다 그렇게 믿습니다.
◇ 김현정> 4년이냐 중임이냐 이런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제 자체를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분권형 대통령제. 대통령의 권한을 나누는 방향으로 가는 것. 이거를 그러면 이번에 후보들 끼리 논의를 한 번 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 안철수> 네, 이것도 좋은 토론의 주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4년 중임제라는 것 자체가 국민을 속이는 그런 말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속이는 말이다. 알겠습니다.
◆ 안철수> 그래서 분권형 대통령제가 된 다음에 그런 대통령이 4년 중임제를 한다. 그거는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안철수 후보님 지금 한 30초 정도 남았는데요. 어제 선대위원장으로 최진석 교수를 삼고초려해서 모셨다 기사를 봤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8일 오후 전남 함평군 대동면 '호접몽가'에서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와 손을 맞잡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노장 철학의 대가이자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판적 발언을 해 온 최 명예교수의 자택 '호접몽가'를 찾았다. 2022.1.18 (연합뉴스)◆ 안철수> 네.
◇ 김현정> 서강대학교 명예교수신데이 분을 꼭 선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 안철수> 그분은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최고의 철학자이십니다. 그리고 그분이 우리나라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누구보다 더 혜안을 가지고 있으신 분이거든요. 최근에 쓰신 '대한민국 읽기'라는 책이 있는데요. 저는 사실 그 책을 보고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꿈꾸는 그런 대한민국의 방향과 마음이 같고,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보다 더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국민께 알려드릴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해서 제가 간곡하게 부탁하고 정말 감사하게도 승낙하셨습니다.
◇ 김현정> '대한민국이 진영정치로 흐려져 있는데 그걸 수습할 사람이 안철수 후보라고 생각한다.' 하면서 최 교수가 합류하셨더라고요. 이 소식을 전하면서 오늘은 여기까지 인터뷰하기로 하죠. 안 후보님 고맙습니다.
◆ 안철수>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