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7일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용산사옥 대회의실에서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이날 정 회장은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한형 기자광주 건설 현장에서 연이어 대형 참사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이 17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정몽규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본사에서 "책임을 통감하고 이 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번 사고로 피해자 가족분들께 피해를 보상함은 물론 입주예정자분들과 이해관계자분들께도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광주시와 상의해 시민의 안전과 재난 관리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고가 난) 화정지구 아파트에 대해서는 외부전문가와 상의해 안전점검(결과) 문제가 있다면 수분양자 계약해지는 물론 아파트를 완전 철거한 뒤 재시공하는 방안까지도 고려하겠다"며 "화정지구아파트를 광주지역에서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좋은 아파트로 만드는 것이 저희가 해야할 일이고 사죄하는 방안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지금은 구조작업이 제일 중요하고 이후 원인 규명이 따라야할 것 같다"고 말을 아끼며 "큰 사고가 발생했는데 2차 사고도 우려되고 구조도 지연되고해서 (입장발표가) 일주일가량 늦어져서 사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7일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용산사옥 대회의실에서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이날 정 회장은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한형 기자회장식 사퇴와 별개로 사외이사직을 유지하느냐는 질문에는 "경영자로 책임을 통감하고 현재는 물러나지만 대주주로 책무와 책임은 다하겠다"며 "지금 단계에서는 신뢰회복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고 향후에 어떤 역할을 할지는 심사숙고하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품질보증기간을 대폭 강화하고 전국의 건설현장에 대한 외부기관 안전진단을 실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 회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현대산업개발은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다"며 "현재 골조 등 구조적 안전 결함에 대한 법적 보증기간은 10년이지만 새로 입주하는 주택은 물론 현대산업개발이 지은 모든 건축물에 골조 등 구조적 안전보증기간을 30년까지 대폭 늘리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국에 있는 현대산업개발 건설현장에 외부기관 안전진단을 실시해 안전과 품질 상태를 충분히 확인하고 우려와 불신을 끊겠다"고도 했다.
정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개발로 시작해 아이파크 브랜드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왔는데 최근 광주에서 2건의 사고로 광주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너무 많은 큰 실망을 시켰다"며 "다시금 고객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수립해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23년 만에 불명예 퇴진하는 회한도 드러냈다. 그는 "1999년 현대자동차에서 현대산업개발 회장으로 취임하며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했고 고객과 국민의 신뢰를 지키고자 했지만 이번 사고로 그런 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어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다시 한 번 광주 사태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앞서 정 회장은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발생 이튿날인 지난 12일 광주 참사 현장에서 현대산업개발 유병규 대표 등과 사고 수습 방안과향후 대책 등을 논의한 뒤 주말 동안 서울 자택에서 거취 문제에 대해 숙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철거 과정에서 대규모 인명사고를 낸 데 이어 7개월 만인 지난 11일 광주에서 신축 중이던 화정아이파크 아파트의 외벽 붕괴 사고까지 일으켰다.
정몽규 HDC회장 대국민사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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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회장 대국민사과 전문
광주사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
현대산업개발은 1976년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개발로 시작하여 아이파크 브랜드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광주에서 두 건의 사고로 인해 광주 시민과 국민 여러분들께 너무나 큰 실망을 끼쳤습니다.
지난해 6월 철거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들이 숨지시거나 다치셨고, 다시 지난 11일 시공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하였으며, 아파트 안전은 물론 회사에 대한 신뢰 마저도 땅에 떨어져 죄송하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고객과 국민들의 신뢰가 없으면, 회사의 존립 가치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시금 고객과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수립해 실천하겠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광주시를 비롯한 관련 정부기관들과 힘을 합쳐 사고현장을 안전하게 관리하면서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신속하게 실종된 분들을 구조하는데 더욱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또한 이번 사고로 인한 피해자 가족분들께 피해를 보상함은 물론, 입주 예정자분들과 이해관계자분들께도 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두 사건으로 광주 시민들께 상처와 누를 끼쳐드렸습니다. 광주시와 상의하여 시민들의 안전과 재난관리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찾겠습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현대산업개발은 환골탈태하는 자세로, 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거듭나겠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 지구 아파트는 사시는 분께서 안전에 대한 염려가 없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전국 건설현장에 대한 외부기관의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안전과 품질 상태를 충분히 확인하여 우려와 불신을 끊겠습니다.
저희 고객들께서 평생 안심하고 사실 수 있도록 안전 품질 보증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
현재 골조 등 구조적 안전결함에 대한 법적 보증기간은 10년이지만 새로 입주하는 주택은 물론, 현대산업개발이 지은 모든 건축물의 골조 등 구조적 안전결함에 대한 보증기간을 30년까지 대폭 늘려 입주민들이 편히 사실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안전이 문제가 되어 발생하는 재산상 피해가 전혀 없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고객의 안전과 사회적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여 국민의 사랑을 받고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국민 기업으로 재탄생하겠습니다.
저는 1999년 현대자동차에서 현대산업개발 회장으로 취임해 23년 동안 회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고객, 국민들의 신뢰를 지키고자 하였습니다. 이번 사고로 그러한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려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두 사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저는 이 시간 이후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사고를 수습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그룹차원에서의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번 광주사고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