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엿새째에 접어든 16일 오후 구조대원들이 구조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광주에서 잇단 대형 붕괴사고를 일으킨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현산) 측이 대형로펌인 '김앤장'을 선임해 법률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현산의 대표 브랜드 아이파크의 입주예정자가 현산 측의 움직임에 분노를 표했다.
자신을 광주 화정아이파크 2단지 예비 입주자라고 밝힌 청원인은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현산의 대형로펌 선임을 비판하고 전면 철거와 재건축을 철거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기존에 살던 집을 미리 처분하고 어린아이들과 월세살이 중이었다"며 "몇 개월 뒤면 소중한 나의 보금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던 어느 날 사고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참히 무너진 아파트 사진을 보는 순간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사실 확인을 한 후에는 그곳에서 일하시던 근로자들의 실종으로 인해 내 집이 사라져버리는 고통을 드러낼 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청원인은 현산이 대형로펌을 선임했다는 기사를 봤다며 "입주예정자들에게 기다려달라는 일언반구의 사과조차도, 입장문조차도 전달되지 않은 상황이다"며 "어떤 것을 대비하는 것이게 대형로펌을 선임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학동 사고 이후 현대산업개발이 더욱더 안전에 신경을 쓰며 화정동 아이파크를 짓고 있다고 믿었는데 불과 217일 만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 슬픔과 원통함으로 가슴이 미어진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붕괴사고 관련 수많은 사진과 동영상들이 삼풍백화점 사건과 오버랩되면서 '내 아이들과 저곳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면'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며 "사랑하는 가족과 평생 그 아파트에서 불안함과 고통 속에서 살고 싶지 않으니, 이 일을 일벌백계 삼아 철거 후 재건축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광주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공사 붕괴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과 노동청이 지난 14일 오후 총괄감리단 등에서 합동으로 압수수색을 집행, 관계자들이 압수 물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해당 청원은 사전동의 100명 이상 요건을 충족해 관리자 검토에 들어갔다.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현산은 지난 12일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선임해 법률 자문과 형사 대응을 맡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산은 외벽 붕괴 사고가 일어난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시공사다. 김앤장은 지난해 6월 9일 철거건물 붕괴로 사망 9명, 부상 8명 등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참사 현장에서도 현산 측 형사 대응을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