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 대 KB손해보험 경기. 우리카드 알렉스, 김재휘, 송희채 3인 블로커가 KB손보 케이타의 공격을 막고 있다. 연합뉴스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이 줄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1위를 다툴 만큼 상승세를 탔지만 3위 우리카드에 쫓기는 처지가 됐다.
KB손보는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우리카드와 4라운드 원정에서 1 대 3으로 졌다. 지난 8일 현대캐피탈과 원정 3 대 1 승리의 기운을 잇지 못했다.
이날 KB손보는 승점 1만 추가했어도 단독 1위가 됐지만 무산됐다. 12승 10패, 승점 40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13일 대한항공이 한국전력을 3 대 1로 누르면서 승점 43이 돼 2위 KB손보와 격차를 벌렸다.
더군다나 우리카드가 파죽의 8연승으로 바짝 추격해왔다. 우리카드는 승점 36으로 KB손보와 4점 차에 불과하다.
KB손보의 문제는 주전들이 부상에서 좀처럼 복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센터 김홍정과 레프트 김정호가 빠진 공백 속에 정동근마저 전열에서 이탈했다. 정동근은 지난 5일 삼성화재와 경기를 앞두고 훈련 중 오른 발목 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입었다.
12일 경기를 앞두고 KB손보 후인정 감독은 정동근에 대해 "상태가 좋지 않아 올 시즌은 복귀가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근심을 드러냈다. 이어 "병원에서는 수술을 하라고 했는데 선수 본인이 재활해보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KB손보 김정호. 한국배구연맹그러다 보니 주포 케이타의 부담이 커진다. 팀내 득점 2위(17경기 183점) 김정호가 빠져 케이타가 고군분투해야 한다. 12일에도 케이타는 양 팀 최다 34점을 퍼부었지만 다른 동료 선수들이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트레이드로 긴급 수혈된 레프트 한성정이 9점으로 지원해줬지만 역부족이었다. 블로킹이 집중되면서 케이타는 범실도 14개나 됐다. 우리카드는 알렉스(22점), 나경복(20점) 등 화력이 분산돼 상대적으로 유리했다.
설상가상으로 리베로 정민수도 경기 중 교체됐다. 후 감독은 "정민수가 허리 좋지 않다"고 걱정했다.
일단 주전들이 복귀할 때까지는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 후 감독은 "김홍정은 그나마 2~3경기 뒤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김정호는 빠르5라운드 후반이나 6라운드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당장 원군이 없으니 기존 선수들로 버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리그 최고 공격수 케이타를 보유한 KB손보. 그러나 케이타를 받쳐줄 선수들이 부족한 상황이다. 과연 KB손보가 주전들의 공백 손해를 잘 메우고 봄 배구를 향해 나아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