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좀비' 정찬성 자료사진. 커넥티비티 제공"내 평생의 목표가 바로 앞에 있다..다 보여주고 오겠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이 UFC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35, 호주)와 타이틀전을 앞두고 인생을 건 각오를 밝혔다.
정찬성은 13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페더급 타이틀전이 열리게 된 뒷이야기를 전했다.
영상 제목에 '단독'이라고 표기하며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정찬성은 "지금 촬영하는 날이 1월 11일인데 아직 오피셜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UFC 대표) 데이나 화이트랑 (UFC 매치메이커) 션 셸비랑 이야기가 다 끝난 상태다. 시합은 4월 9일(현지 시간)로 확정됐다"고 말했다.
생에 두 번째 타이틀 도전이다. 정찬성은 2011년 3월 UFC 무대에 데뷔해 2년 만에 페더급 타이틀 결정전에 나섰다. 상대는 조제 알도(37, 브라질)였다. 아쉽게 패한 정찬성은 다음 타이틀 도전만을 기다려 왔다.
2020년 기회가 찾아왔다. 브라이언 오르테가와 경기에서 승리하면 챔피언 볼카노프스키와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5라운드 25분 혈투 끝에 오르테가에게 판정패해 다음을 기약했다.
유튜브를 통해 포부를 밝힌 정찬성. 정찬성 유튜브 캡처
오는 3월 6일(한국 시간) 열릴 UFC 272 메인 이벤트 경기에서 볼카노프스키의 3차 방어전 상대로 나설 맥스 할로웨이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러자 볼카노프스키는 대체 상대로 정찬성을 지목했다. 정찬성도 곧바로 대결을 승낙했고 9년 만에 두 번째 타이틀전이 성사됐다.
정찬성은 볼카노프스키가 자신을 지목한 것에 대해 "제가 생각했을 때 제일 큰 건 만만했던 것 같다"면서 웃어 보였다. 그는 "(볼카노프스키) 본인의 상성상 저한테 질만 한 게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그런 것을 깨 주는 것이 제 전문"이라고 설명했다.
시합은 한 달 뒤로 연기됐다. 정찬성과 볼카노프스키의 타이틀전은 4월 10일(한국 시간) UFC 273 메인 이벤트로 열린다.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어깨 부상에서 회복 중인 정찬성에겐 3월보다 더 좋은 기회다. 그는 "다행히 작년 12월쯤부터 간단한 스파링을 할 정도로 (어깨가) 많이 좋아졌다"며 "1월, 2월만 재활하면 충분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정말 시합이 한 달 연기되는 바람에 완벽하게 회복할 수 있는 상태가 된 것 같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볼카노프스키가 어깨만 공격하면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는 "격투기를 안 해 본 사람들의 걱정"이라고 미소를 보였다. 프로 파이터의 어깨만 집중 공격하기가 어렵다는 것. 정찬성은 오히려 그라운드에서 어깨 공격을 당할 수 있지만 그 정도로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정찬성은 "이 도전권을 가지고 오는 데까지 9년이 걸렸다"며 "9년 전에 했던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시합이 이 경기를 위해 모든 것이 만들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제 평생의 목표가 바로 앞에 있다"고 기대했다.
"다 보여주고 오겠다"는 말을 남긴 정찬성은 2월 초 전지훈련 장소인 미국 파이트 레디로 넘어가 막바지 훈련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