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박종민 기자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9일 야당 정치인과 언론인 등의 통신자료(가입자정보)를 대거 조회해 논란을 빚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대해 "대통령이 되면 공수처의 불법 행위에 책임 있는 자들에 대해서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다가오는 대선에서 반드시 정권을 교체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하나 늘어간다. 일등공신은 공수처"라며 이렇게 적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5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60명 이상에 대한 통신기록 조회가 이뤄졌다. 이 중 수사와 관련성이 크지 않은 이들이 포함돼 논란 중이다. 국민의힘은 '불법 사찰'이라 주장하며 김진욱 공수처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윤 후보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공수처의 수사 대상도 아닌 야당 대선 후보의 대변인 통신자료는 왜 조회했나. 야당 대선 후보마저 사찰한 거 아닌가. 야당 국회의원들 통신자료는 왜 또 그렇게 많이 들여다봤나"라고 따져 물으며 "공수처는 무슨 짓을 했는지 국민 앞에 고백하고 자신들에 대한 수사를 자처해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고위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수사 기관을 만들어놨더니 하라는 일은 안 하고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정보기관의 국내 파트 역할을 하고 있다. (독일 나치 경찰인) 게슈타포나 할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불법 사찰은 국민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암적 요소"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향해 "과거 자신이 비슷한 일을 겪었을 때는 '국정원의 조작 사찰은 낯설지 않다'며 반발하더니 왜 이번에는 아무 말이 없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