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 리뷰]'킹스맨'의 기원이 갖는 의미 '퍼스트 에이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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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감독 매튜 본)

외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외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스포일러 주의
 
스파이물의 전형을 전복시킴과 동시에 독특한 미장센이 돋보이는 액션 시퀀스로 세계를 사로잡았던 '킹스맨' 시리즈가 시작점으로 다시 돌아가 새 출발한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왜 '킹스맨'이 탄생했으며, 왜 아직도 '킹스맨'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묵직하게 전달한다.
 
역사상 최악의 폭군들과 범죄자들이 모여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위협할 전쟁을 모의하는 광기의 시대, 옥스포드 공작(랄프 파인즈)은 비밀리에 운영 중인 독립 정보기관을 통해 전쟁을 막으려 한다. 무엇보다 옥스포드 공작은 죽은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들 콘래드(해리스 딕킨슨)를 전쟁과 죽음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하지만, 이로 인해 콘래드와 부딪히게 된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감독 매튜 본)는 전설적인 스파이 조직 '킹스맨'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렇게 이 영화는 최초 독립 정보기관의 정체와 한 국가를 넘어 전 세계를 위협하는 참혹한 전쟁을 막기 위해 나서는 이들의 위대한 첫 번째 임무를 그린다.
 
외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외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2015)에서 해리 하트(콜린 퍼스)가 에그시(태런 에저튼)에게 킹스맨의 출발점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영감을 얻은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를 배경으로 역사적 사실은 물론 실존 인물들을 픽션 안으로 끌고 들어와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재미까지 더했다.
 
조지 5세, 니콜라이 2세, 빌헬름 2세, 라스푸틴, 마타하리, 레닌, 허버트 키치너, 에릭 얀 하누센, 알프레드 듀퐁 등 다양한 역사적 실존 인물을 데려온 만큼 영화는 실제 인물, 그들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스크린에 다양한 모습으로 재현된 인물들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가득하다. 내가 알던 인물이 등장할 때는 나도 모르게 웃음을 짓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영화를 통해 실존 인물과 당시 사건을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 또한 영화 외적인 즐거움 중 하나다.
 
매튜 본 감독 역시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반전(反戰)영화라고 이야기한 만큼 영화는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세계적인 비극을 배경 설정으로 가져오며 그 어느 시리즈보다 '평화'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발발하고,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을 막으려는 폭력적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강국들의 힘겨루기로 인한 불안함이 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킹스맨'은 과거의 잘못된 선택들과 비극의 시간을 되짚는다. 권력자들과 강국들의 힘겨루기 속에서 희생되는 것은 나와 내 가족, 평범한 사람들이다. 죽음 앞에 지위의 고하는 무의미하다.
 
외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외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옥스포드 공작 역시 전쟁으로 아들을 잃는 비극에서 비껴가진 못했다. 언제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것이 전쟁으로 인한 죽음이자 슬픔이다. 옥스포드 공작이 '킹스맨'을 조직하게 된 것도 자신과 같은 슬픔과 상실을 전 세계 사람들이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킹스맨'이란 조직은 때로는 폭력도 불사하지만 결국 더 큰 폭력과 비극을 막기 위한 최소한이자 최대한의 장치다. 그 장치로서, 평화를 위한 도구로서 조직이 시작됐고, 그러한 목적이 100년이 지난 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옥스포드 공작의 제일 큰 임무다.
 
이처럼 '킹스맨'의 기원이자 최대 목적인 평화에 관하여 이야기하기 위해 이번 시리즈는 전작보다 조금 더 진중해졌다. B급 정서와 재기발랄함이 영화 전반에 흘렀던 이전 시리즈와 달리 '킹스맨'의 존재 이유와 최대 목적을 옥스포드 공작의 삶과 입을 빌려 보다 진지하게 접근해 나간다.
 
물론 영화는 메시지만큼이나 묵직해졌지만, '킹스맨' 시리즈의 시그니처이자 매튜 본 감독의 전매특허 같은, 음악에 맞춰 재기발랄하게 이어지는 액션 시퀀스는 이번 작품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독보적인 개성을 뽐내는 캐릭터인 라스푸틴(리스 이판)과 옥스포드 공작의 액션 시퀀스는 이번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면서도 감독의 스타일이 시대 배경과 캐릭터에 맞춰 빛을 발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외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외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또한 '킹스맨'에서 볼 수 있는 특유의 액션 시퀀스들이 옥스포드 공작을 통해 재현되는 지점은 시리즈 팬들에게 반가운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킹스맨' 최대 명대사라 할 수 있는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가 누구에게서 나왔는지도 확인할 수 있는 등 '킹스맨'의 기원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킹스맨' 시리즈 팬들을 위한 여러 가지 반가운 장치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그 외에는 크게 인상적이거나 독특한 액션이 보이지는 않는다. 액션 그 자체보다 시대와 메시지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이번 시리즈는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시대 배경에 담긴 아픔과 비극을 옥스포드 공작 개인의 아픔으로 가져와, 거대한 역사적 사건이 개인에게 가져올 수 있는 비극을 경고한다. 시리즈가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간 것은 이처럼 과거의 아픔이 현재에도 반복되고 있으며, 반복되지 않기 위해 '킹스맨'의 설립 배경과 존재 이유를 다시금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130분 상영, 12월 22일 개봉, 쿠키 있음, 청소년 관람 불가.

외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외화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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