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20일 사이에 0.3%포인트 가까이 오르며 금리 상단이 5%를 넘어섰다. 내년 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7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3.710~5.060% 수준이다.
지난달 26일과 비교해 20일 만에 하단이 0.270%포인트 높아졌고, 상단도 0.079%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상승은 지표금리인 코픽스가 한 달 사이 0.260%포인트(신규 코픽스 기준 1.29→1.55%)나 뛰었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대출에 쓰일 자금을 조달하는데 얼마나 비용(금리)을 들였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반면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연 3.820~5.128%에서 3.580~4.910%로 떨어졌다. 최저 금리가 0.240%포인트, 최고 금리도 0.218%포인트 낮아졌다.
신용대출은 현재 3.384~4.730%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지난 달 26일 (3.431~4.630%)보다 하단은 0.047%포인트 하락했지만, 상단은 0.100%포인트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와 신용대출 금리의 경우 지표금리로 시장금리(채권금리)를 따른다. 11월 초까지 급등했던 시장금리는 최근 내림세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주로 지표로 삼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11월 26일 2.311%에서 17일 현재 2.190%로 0.121%포인트 낮아졌다.
신용대출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도 같은 기간 1.738%에서 1.698%로 0.040%포인트 떨어졌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자 비중은 75%에 이른다. 변동금리 오름세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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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통위는 내년 1월 또는 2월께 기준금리를 다시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기준금리 1.00%는 여전히 완화적 수준"이라며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은의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44조 9천억 원에 달한다.
변동금리 비중을 75%로 하면,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0.25%포인트만 올라도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3조 2670억 원 불어나게 된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에 금리 인상까지 맞물리면서 향후 주택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