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10주기를 계기로 해외 언론들이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집권 10년을 돌아보는 특집 기사를 잇따라 내놓았다.
김정은 위원장의 10년에 대한 외신들의 대체적인 평가는 부정적이었다.
AP는 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능력을 키우고 북한 최고 지도자로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지만 이제는 대북제재 강화와 국경봉쇄, 부실 경영으로 황폐해진 경제를 되살리려 고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P는 김 위원장이 권좌를 공고히 한 뒤 핵무기 개발에 집중해 2016~2017년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에 잇따라 성공했지만 오히려 국제사회에서 고립되고 유엔 제재가 더욱 강화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김정은 치하에서 북한이 더 강한 국방력을 갖췄지만 크게 고립됐고 중국에 더욱 의존적인 국가가 됐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또 김 위원장의 집권 첫 10년을 '핵무기 추구'로 정의하면서 한 때 김 위원장이 북한 경제를 개혁하고 한미와의 관계에서 변화를 추구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구조적인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국 BBC는 2년 전 한국에 망명한 류현우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를 비롯한 탈북자 10명을 인터뷰해 김정은 치하 10년간 북한 주민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 점검했다.
BBC는 젊은 지도자의 등장으로 변화를 기대한 북한 주민이 많았으나 "북한은 결과적으로 더욱 가난하고 그 어느 때 보다 국제적으로 고립된 국가가 됐다"고 비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김정은 지도하에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와 자연재해, 코로나19로 초래된 유례없는 도전에 시달렸다"고 진단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김 국무위원장이 올해 초 대북 제재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어려움을 언급하며 경제 실패를 자인했지만 여전히 미국을 '가장 큰 적'으로 지칭하며 핵 협상에 복귀할 징후를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