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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고점 경고'에도 연구기관들 "내년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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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매수' 경고에도 민간 연구기관들 잇달아 내년도 상승세 전망

서울 시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이한형 기자서울 시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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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집값 고점을 염두에 둔 '추격매수'에 경고 신호를 보냈지만, 연구기관들은 당분간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14일 '2022년 주택시장 전망'을 통해 내년 전국 기준 매매가격은 2.5%, 전세가격은 3.5%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수도권이 3.5%, 서울이 3.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는데, 아파트만 보면 수도권은 4.5%, 서울은 3.5%로 상승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됐다.

전세가격은 수도권 4.0%, 서울 3.5% 상승에 이 역시 아파트의 경우 수도권이 5.0%, 서울이 4.5%에 달할 것이란 분석도 덧붙였다.

경제성장률, 금리와 주택가격 상관 관계. 주택산업연구원 제공경제성장률, 금리와 주택가격 상관 관계. 주택산업연구원 제공전반적으로는 올해만큼의 상승세는 아니더라도, 일부 공급 과잉 지역과 '영끌' 추격매수로 인한 단기 급등지역을 제외하면, 하락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편 올해 하반기 정부는 수차례 '고점 경고'와 더불어 '매수 주의'를 당부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지난 8일 "주택시장의 안정화 흐름이 보다 확고해지는 양상"이라며 "서울의 매매시장은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이 하락 진입 직전 수준까지 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월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 '전문가들의 고점 인식' 등을 언급한 것보다는 톤이 다소간 낮아졌지만, 상승세가 꺾인다는 전제는 유사하다.

하지만 이는 최근 연구기관들의 잇달아 내놓은 내년도 주택시장 전망과는 결이 다른 인식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내년도 주택(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2%, 전세가격이 4%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도권과 서울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각각 1.5%와 1%, 전세가격 상승률은 5%와 3%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주택 공급이 2023년에 들어서야 본격화하고, 물가 상승률이 높다는 점을 고려한 분석이다.

이한형 기자이한형 기자이밖에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우리금융경영연구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등도 내년 경제 전망 등을 통해 내년 집값 상승률이 2~3% 수준에 달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현재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고, 집값은 상승폭이 이전보다 줄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계부채는 1845조 원에 달했고, GDP 대비 부채비율 상승 기간이 2005년 이후 16년이나 이어졌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42개국의 레버리징 기간은 평균 3~4년이었다.

또,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동향에 따르면, 수도권은 12주째, 서울은 15주째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직전 주와 같거나 작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집값 경고'도 타당성이 있지만, 지나친 낙관은 문제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주산연은 "현재 시점에서 무리한 '추격매수'가 적절하지 않다는 게 잘못된 지적은 아니다"라면서도 "내년에도 가구분화 등에 따른 수요 증가량에 비해 공급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집값이 아직 '변곡점'에 이르렀다고 보기는 무리인 만큼, 충분한 공급 신호가 여전히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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