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한 전북 현대 김상식 감독(오른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오늘 18번째 결혼 기념일인데 집에 그냥 못 갈 것 같습니다." 사령탑 데뷔 첫해 리그 우승을 거머쥔 전북 현대 김상식(45) 감독.
김 감독은 7일 오후 서울 서대문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2021시즌 K리그1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했다.
김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처음 감독이 돼 감독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 새삼 공부하는 한 해였다"며 "어떻게 보면 11개 구단 감독님들이 올 한해 제 스승이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전북은 6대 사령탑에 김 감독을 선임했다. 올해 2월 홈 개막전이자 데뷔전에서 김 감독은 FC서울을 꺾고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5월 FA컵에서 K3리그 양주시민축구단에 패해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10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서는 울산 현대에 역전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됐고 팬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우승 후 전주월드컵경기장 홈에서 댄스 세리머니를 펼친 전북 김상식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심기일전한 김 감독은 팀을 재정비해 파이널 라운드에서 1위로 올라섰다. 결국 그는 지난 5일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 A 38라운드 최종전 제주 유나이티드전 승리로 통산 9번째 우승과 리그 5연패를 이끌며 전북의 우승 DNA를 이어갔다.
김 감독은 "전북 현대라는 팀을 맡고 13년째 같이 하고 있지만 항상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의 무게를 이겨내는 것에 올 한해 힘든 부분 많이 있었다"며 "초보 감독 아래서 고생한 전북 현대 선수들, 지원팀 코칭스태프 모두 고맙다"다고 인사했다.
그는 "제가 원래 상복은 많이 없다. 상을 처음 받아봐서 우승 소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됐는데 많이 떨린다. 좋은 상 줘서 감사하고 오늘 18번째 결혼기념일인데 집에 그냥 못 갈 것 같다. 상금으로 와이프 백을 사서 들고 가야 안 쫓겨날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김 감독은 "올해 5연패를 했지만 전북 현대는 FA컵, ACL 우승 등 항상 트레블에 도전하는 팀이다"며 "올해 아쉬운 부분을 잘 되돌려 보면서 내년을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