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이동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팀 중 올해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울산 현대였지만 아쉬움이 가득한 2021년이 됐다.
승리의 여신은 16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 울산이 아닌 K리그 최초 5연패에 나선 전북 현대의 손을 들어줬다.
울산은 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대구FC에 2 대 0으로 이겼다.
같은 시간 전북 현대가 제주 유나이티드에 승리해 이번 시즌 우승은 전북에 돌아갔다.
1996년과 2005년 K리그 정상에 올랐던 울산은 이후 정규리그 트로피와는 인연이 없었다. 최근 2년 연속 최종전에서 전북에 트로피를 넘겨줬고 올해도 같은 장면이 나왔다.
특히 올해는 더 뼈아팠다.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과 함께 9월까지 리그 선두를 달리며 2021 ACL 준결승, FA컵 준결승에 진출해 트레블까지 노렸다.
그러나 10월 ACL과 FA컵에서 낙마했고 마지막 남은 K리그1 우승까지 놓쳤다. 52경기를 뛰었지만 준우승이 최종 수확물로 남았다.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울산 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2년 전과 같은 이변은 없었다. 당시 울산은 K리그1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거짓말처럼 포항 스틸러스에 대패했고 전북은 강원FC에 승리했다. 결국 트로피는 전북이 차지했다.
올해는 우승을 위해 반드시 울산이 대구전에 승리해야 하고 전북이 제주에 져야 했다. 일단 울산은 조건을 맞췄다.
그러나 전북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골 소식이 없던 전북은 후반 제주에게 두 골을 몰아쳤다. 전북의 골이 터질 때마다 울산 경기에 원정 응원을 온 대구 팬들이 환호했다. 그라운드에서 뛰는 울산 선수들도 전북이 골을 넣은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결국 전북은 올해도 울산의 희망을 꺾었다. K리그 준우승만 10번째이자 3년 연속 준우승.
ACL 디펜딩 챔피언과 시즌 트레블을 목표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울산 선수단에겐 너무 아픈 시즌으로 기억될 2021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