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특파원단 공동취재단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2일 저녁 중국 톈진에서 만나 한반도 정세와 양국의 공동 관심사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서훈 실장과 양제츠 국원은 이날 오후 5시쯤 비슷한 시각에 톈진시내에 마련된 회담장에 입장해 간단한 기념사진을 찍은 뒤 모두 발언을 하고 양쪽에 7명씩 배석자를 참석시킨 가운데 본격적인 회담에 들어갔다.
서훈 실장은 모두 발언에서 지난해 8월 부산에서 양 국원을 만난데 이어 아름답고 유서 깊은 톈진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다면서 한국 대표단을 따뜻하게 맞아준 중국 측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내년에 한중수교 30주년을 맞는 지금이야말로 양국이 상호존중과 공동이익의 원칙에 입각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 할 때라며 국제정세도 전환기적 상황을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그동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협력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중국측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실장은 '좋은 이웃은 금으로도 바꾸지 않는다'는 '호린거금불환'(好隣居金不換)을 인용해 양국이 협력해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필요성도 역설했다.
호린거금불환은 시진핑 주석이 2014년 한국을 방문해 서울대학교에서 강연할 때 인용했던 말중 일부로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 때도 했던 말이다.
서 실장은 또 최근 한국의 요소수 사태와 관련해 중국 정부가 신속하게 협조해준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앞으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협력해 나아가길 기대한다는 뜻도 나타냈다.
연합뉴스이에 대해 양제츠 정치국원은 국제 및 지역정세가 빠르게 변화하는 때에 중국과 한국이 제 때에 전략적 소통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무척 필요한 일이라며 1년 3개월여 만에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화답했다.
또 중한 양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의 동반자라며 수교 이래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공영의 정신에 따라 양국 관계의 빠르고 전면적인 발전을 추진함으로써 나라와 나라간 발전의 모범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양 국원은 지난달 있었던 중국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전체회의(6중전회)에서 '역사적 결의'를 통과시킨 사실을 언급하고 중국 공산당원과 국민들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확고부동하게 대외개방을 추진하고 각국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은 모두 발언 뒤 곧바로 비공개 회담에 들어가 한중관계와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 측은 미국과 논의해온 종전선언에 대해 설명하면서 중국 측의 참여를 요청하는 한편 중국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나오도록 설득해 줄 것을 당부했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회담이 끝난 뒤 만찬을 함께 하며 교류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