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시내버스에서 의식을 잃은 50대 승객이 버스기사의 심폐소생과 승객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북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11시 33분쯤 경주 황성동을 지나 용강동 승삼네거리로 달리던 51번 버스에서 승객 안모(52)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려졌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안 씨가 옆으로 넘어지자 즉시 달려간 한 승객은 얼굴이 바닥으로 향해 있던 안 씨의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 몸을 바로 눕혔다.
이어 버스를 세운 기사 김수찬(62)씨는 안 씨에게 달려가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그동안 다른 승객은 즉시 119에 연락해 버스 위치와 안 씨의 상태 등을 알렸고, 또 다른 승객은 안 씨의 목을 받치고 손과 팔, 다리를 주무르며 의식회복을 거들었다.
이들의 응급처치는 약 1분간 이어졌고, 다행히 안 씨는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했다.
안씨가 갑자기 쓰러지자 버스기사와 승객들이 달려와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골든타임을 놓쳤다면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심각한 상황으로 진행됐을 수 있었지만 기사와 승객들의 일사분란한 대응과 기지로 소중한 생명을 살린 것이다.
이어 몇 분 후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안씨를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해 현재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의 긴박했던 장면은 버스 안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버스기사와 함께 안 씨 구조에 나선 시민들은 대학생인 한동규, 박영민 씨와 경주여자정보고에 재학 중인 이순진 학생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51번 버스기사 김수찬 씨는 "쓰러진 승객의 상태를 확인해 보니, 숨도 쉬지 않아 위기상황이라고 판단하고 본능적으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며 "매월 한차례씩 실시하는 심폐소생술과 안전교육이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