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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40대 '젊은 피' 차기 CEO로…'파격 인사'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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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최수연 책임리더 차기 CEO로 발탁, 한성숙 대표와 14살 차이
차기 CFO에는 김남선 책임리더 내정…"M&A 전문가"
입사 1~2년차의 '외부인사' 발탁 배경은…"젊은 피·국제 감각"

최수연 네이버 대표 내정자(오른쪽),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 내정자. 네이버 제공최수연 네이버 대표 내정자(오른쪽),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 내정자.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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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IT기업 네이버가 새로운 CEO로 1981년생 글로벌 지원사업부 최수연 책임리더를 낙점했다. 차기 최고재무책임자(CFO)에는 1978년생 김남선 책임리더를 발탁했다. 이번 인사는 지난 1999년 네이버가 문을 연 뒤 가장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젊은 수장을 앞세워 조직 문화를 혁신하고 해외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CEO·CFO 동시 교체…81년생 여성 CEO로 파격 인사  

네이버는 전날 정기이사회를 열고 "최수연(40) 글로벌사업지원 책임리더를 새 대표(CEO)로, 김남선(43) 글로벌인수합병 전담 책임리더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최 내정자는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한 뒤 2005년 네이버 전신인 NHN에 입사했다. 4년간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연세대 법학전문대와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에 진학했다. 2019년 네이버로 돌아온 뒤 CEO직속 글로벌사업지원부에서 해외 사업을 지원했다. 지난해 비등기임원인 책임리더로 승진했다.

네이버는 최 내정자에 대해 "국내외 사업 전반을 지원하며 보여준 문제해결 능력, 회사의 글로벌 사업 전략 및 해당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춘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회사에 대한 안팎의 균형 잡힌 시각을 견지하며 장기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후보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차기 CFO로 내정된 김남선 책임리더는 1978년생으로 M&A 전문가로 평가된다.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국 로펌 근무를 거쳐 모건스탠리, 맥쿼리자산운용 등 투자 업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지난해 8월 네이버에 합류했다.

김 내정자에 대해 네이버는 "글로벌 금융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해 온 이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네이버에 합류한 뒤 왓패드 인수와 이마트·신세계와 지분 교환 등의 빅딜을 주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진은 김 내정자가 글로벌 경영 체계를 탄탄히 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네이버의 기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킬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젊은 피'·'국제 감각' 키워드…안정보다는 '쇄신'에 방점

연합뉴스연합뉴스이번 인사는 '젊은 리더'와 '글로벌 사업 강화'라는 두가지 키워드가 핵심이다.

먼저 1967년생이었던 한 대표에서 1981년생 최 내정자로, 1972년생이었던 박상진 CFO에서 1978년생인 김 내정자로 교체가 일어났다. 최 내정자는 현 CEO인 한성숙 대표(1967년생)보다 무려 14살이 어리다. 기존 경영의 안정성을 따른다면 C레벨이나 CIC 대표 중에서 CEO가 나오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그 아래인 책임리더급에게 CEO직을 물려주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 구조가 너무 빨리 바뀌고 있다"며 "과거에는 하드웨어적인 것에 집중했다면 요새는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들이 많이 나온다.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두 내정자가 해외 기업 인수합병과 투자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낸 점을 볼 때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두 내정자는 글로벌 경험과 국제 감각이 강점"이라며 "미국·유럽·아시아 등 해외 시장 개척을 강조하는 이 GIO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부 조직 쇄신에도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이 GIO는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 6월 말 전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권한이 더욱 분산되고 책임이 더욱 명확해지고 더 젊고 새로운 리더들이 나타나서 회사를 이끄는 전면 쇄신을 해야 한다"고 밝히며 경영진 교체 및 조직 개편을 예고했다.

우려의 시선도 일부 있다. 최 내정자가 연매출 5조 원 이상의 거대 조직인 네이버를 이끌기엔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일단 최 내정자는 입사 2년 차로 네이버에 몸담은 경력이 짧다. 또 인수합병 추진 등에 이력이 쏠려 있어 한 대표 등과 비교할 때 주요 서비스를 직접 운영한 경험이 적다.

최 내정자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신임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그전까지는 한대표가 직을 유지하며 인수인계를 진행한다. 한 대표의 애초 임기는 2023년 3월까지였다. 사실상 조기 퇴진이다.

차기 내정자들은 TF를 가동해 글로벌 경영 본격화와 함께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 구축과 조직체계 개편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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