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난 2019년 일본의 기습적인 소재.부품.장비분야 수출규제 조치에 허를 찔린 이후 본격화 된 핵심 소.부.장 제품 국산화에 이어 소부장산업 생태계 강화에 필수적인 100여개 제품과 기술개발에 국가R&D역량을 집중한다.
2019년 7월 당시 아베신조 일본 총리가 소재부품장비 수출규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당장 대일본 수입물량 줄고 산업계로 파급영향이 미치자 반일감정으로 온 나라가 들끓었다. 그러나. 일본의 규제 조치 여파가 한풀 수그러들면서 산업계와 정부, 민간 가릴 것 없이 차제에 소부장을 국산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됐다.
그로부터 2년 세월이 지난 2021년 연말 우리나라는 소재부품장비 대일본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3대 핵심제품에서는 생산자립을 이뤄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제8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대일의존도가 높았던 '불화수소와 EUV 포토레지스트, 불화폴리이미드'의 공급 안정화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 고도화로 미래공급망을 선점하겠다는 것이 정부 목표다. 산업부 제공일본이 수출 제한조치를 한 3대 품목. 정부는 3개 품목의 국내수급이 안정화됐다고 밝혔다.그외 주요 R&D 성과로는 △반도체용 구리도금액 신소재 개발 ⇨ 10억원 규모 기술이전 완료 △마이크로 LED 신소재‧신공법 개발 ⇨ 생산성 10배, 비용‧시간 1/100 △영구자석 희토류 저감 신기술 개발 등을 꼽는다.
또 한 가지 주목할 부분은 소재분야의 우수 논문과 특허 건수가 기술을 선도하는 국가와 비교해 80%를 처음으로 넘어섰다는 것이다. 관련 논문과 특허는 각각 세계 4위 수준에 이르렀다. 소부장 연구개발 예산은 2019년 9646억원 → 2021년 2조 1042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고 소부장특별법 등 법제도 정비도 이뤄졌다.
일본의 수입제한 조치 이후 소부장 예산투자가 크게 증가했다이날 소부장 경쟁력강화위에서는 그동안 다져온 내실을 기반으로 '선진국 기술을 따라잡겠다'는 추격자 입장에서 벗어나 기술생태계를 이끌고 이를위한 방편으로 장비공급망을 튼튼히 다져 기술선도자로 나서겠다는 자신감과 여유도 감지됐다.
글로벌 기술선도와 기술패권을 이루는데 있어 소부장의 지원은 점점 더 필수적인 조건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지금까지는 전자, 자동차 등 산업별 개인기를 활용해 열심히 달려왔지만, 우리 경제가 기술경쟁의 첨단으로 치고 나갈수록 '소부장 기반'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산업부에 따르면, 미래산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ICT의 소재 기여도는 2020년 60% → 2050년 70%, 탄소중립과 관련된 에너지는 55% → 70%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자료 = Advanced Materials Innovation, Advoit Market Research)
소부장에서 한국보다 한 수 위인 선진국들도 이 분야에 올인하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와 베터리, 희토류, 바이오 등 4대분야 국가전략을 수립.추진중이고 지난 6월 소재와 밀접한 혁신경쟁법을 입법했다. 중국은 지난 3월 양회에서 AI, 반도체 등 소재 기반 첨단기술에 매년 7% 이상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산업부가 선별한 소부장 분야 기술난제 후보. 산업부 제공경쟁력 강화위에서 신산업 제조장비 개발로드맵, 소부장 미래 선도형 R&D방안 등 두 가지 안건이 처리됐다. 제조장비 개발 로드맵에는 시스템반도체 장비(11개)와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제조장비, 자율차 고정밀 인지센터 장비, 바이오의 필수공정인 배양 정제 제품과 공정용 장비(7개), 나노입자 균질분산 등 나노분야 5개 등이다.
또, 65대 미래선도품목에서 100개 기술을 추출해 개발에 나서고 '기술난제'도 매년 줄여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