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우영이 팀의 세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떤 파트(침대 축구)는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고 이것은 심판이 컨트롤해야 할 부분이다." 이란, 이라크, 시리아, 아랍에미리트(UAE).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만나는 모든 팀이 중동 국가였다. 극한의 '침대 축구' 경보가 내려졌고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파울루 벤투 감독도 이를 경계했다.
상대가 침대 축구를 한다면 막을 방법은 없었다. 벤투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침대 축구에 대해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모두가 아는 해법은 있었다.
침대 축구를 원천 차단하는 선제골. 지난 9월 홈에서 열린 이라크와 1차전 당시 한국은 선제골을 넣지 못했고 홈에서 답답한 무승부에 그쳤다.
최종예선 A조 2차전 레바논과 경기에서 전반전 레바논 선수가 경기장에 쓰러져 누워있는 모습. 이한형 기자
그러나 이어진 홈 2차전 레바논전부터 벤투호는 매 경기 선제골 터뜨렸다. 당시 권창훈(수원 삼성) 후반 14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레바논의 전략을 봉쇄했다.
3차전부터는 전반전부터 선제골 기록해 경기를 지배했다. 시리아와 홈 경기에서 전반 47분 황인범의 선제골은 2 대 1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지난 10월 이란 원정(4차전)에서 1 대 1 무승부를 거둔 것도 이때도 전반 47분 손흥민의 선제골 덕분이었다.
UAE와 5차전 홈 경기 역시 전반 35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나왔다.
기뻐하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연합뉴스6차전 이라크 원정도 열쇠는 같았다.
한국은 17일 오전 0시(한국 시간)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6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33분 이재성(마인츠)이 선제골을 신고했다.
이어 손흥민(토트넘),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추가골을 터뜨려 3 대 0으로 이겼다.
초반부터 줄기차게 골문을 두들긴 한국은 이재성의 첫 골로 상대의 침대 축구 원천 차단했다. 손흥민의 페널티킥 추가골 이후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왔고 교체로 투입된 정우영까지 A매치 데뷔골 맛을 보았다.
결국 한국은 2012년 6월 카타르와 4 대 1 승리를 마지막으로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에서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했던 징크스를 깨고 소중한 1승을 기록하며 이라크전을 마쳤다.
승점 3을 더한 한국은 4승 2무 승점 14로 3위 UAE(승점6)와 격차를 벌리며 카타르행 티켓에 보다 가까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