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3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주일 연속 2천 명대를 기록하며 확산세를 이어갔다. '위드(with) 코로나' 체제에서 정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인 위중증 환자 수는 하루 만에 20명이 넘게 급증해 500명에 육박하며 최다치를 경신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16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125명 늘어 총 39만 9591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통상 검사량 감소여파로 환자가 줄어드는 주말 직후임에도 2천 명을 넘긴 전날(2006명)보다 119명이 더 늘었다. 1주일 전 화요일(9일·1715명)과 비교했을 때에도 410명이 더 많다.
월요일 집계기준으로 보면 지난 9월 28일(2288명) 이후 7주 만의 최다치다.
전날 하루 동안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의심환자는 총 5만 4418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총 11만 8693건의 진단검사가 이뤄졌고, 이 중 516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총 검사건수는 17만 3111건으로 전날(8만 7106건)보다 2배 가까이 급증했다. 당일 기준 양성률은 1.23%다.
인공호흡기나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하루 만에 무려 24명이 늘어나 총 49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관련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다기록으로
지난 13일(485명) 이후 사흘 만에 또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최근 1주간 위중증 환자는 지난 10일 460명→11일 473명→12일 475명→13일 485명→14일 483명→15일 471명 등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411명)부터 11일째 400명을 웃돌며, 방역당국이 현 의료대응체계 여력을 감안할 때 안정적으로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힌 '500명' 선에 바짝 다가섰다. 일상회복 초기였던 2주 전(2일·347명)보다 148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이날 기준
위중증 환자의 82.4%(408명)는 60세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이들은 대부분 예방접종사업 초반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후 수개월이 지나면서 나타난 면역력 감소효과, 일상회복 이후 늘어난 감염 노출기회 등과 맞물려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사망자는 하루 새 22명이 늘어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숨진 확진자는 모두 3137명(치명률 0.79%)이다. 감염병전담병원 등 의료기관에 신규 입원한 환자는 463명으로 하루 전(483명)보다 20명이 줄었다.
1주일째 2천 명대…정부 "전체 확진규모보다 고령층 감염증가가 문제"
하루 확진자는 1주일째 2천 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한 주간 신규 환자는 지난 10일 2425명→11일 2520명→12일 2368명→13일 2324명→14일 2419명→15일 2006명 등을 기록해 이날까지 하루 평균 2312.4명이 확진됐다. 일상회복 개편 이전에 비하면 확연한 반등세지만, 정부는 이 정도 증가양상은 예상했다는 입장이다. 방역당국은 전체 확진규모 자체보다는 위중증으로 직결될 확률이 높은 고령층의 감염 증가가 더 심각한 문제라고 보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통해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고령층 환자가 증가해서 그렇다.
고령층 감염이 한 달 전쯤에는 (전체 환자의) 18% 정도였는데 지난주의 경우 36%라서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요양병원·시설 등에서의 돌파감염을 통한 집단감염이 빈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서킷 브레이커'라 불리는
'비상계획' 발령은 검토할 단계가 아니라고 못박았다. 아직 전국적으로 정부가 제시한 '중환자 병상 가동률 75%'에 미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손 반장은
"중환자실 입원병상 같은 경우 전국적으로 보면 60%대 가동률"이라며 "다만, 지역적으로 수도권 환자 집중이 크기 때문에 수도권은 70% 후반대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도 충청권 인접지역 등에서 병상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체계가 가동되고 있다.
전국적 수준으로 의료대응 여력이 남아있어서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며
"비상계획을 통해 사회적 규제를 강화하기보다 위중증 환자가 집중되고 있는 고령층 감염을 차단하고, 취약시설을 얼마나 잘 보호하느냐,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상황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서울은 중환자 전담병상 345개 중 272개가 차 78.84%의 가동률을 나타내고 있다. 79병상 중 22병상만이 남은 인천은 72.15%, 경기 지역은 263병상 중 194병상이 사용 중으로 73.76%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전체적으로 687병상 중 164병상만이 남아 가동률이 76.13%에 이르고 있다. 대전(중환자 병상 가동률 64%) 등 인접 지역에서는 이미 '풍선 효과'도 발생하고 있다.
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수도권 발생 1600명대·약 77% 비중…'성인 90.5%' 접종완료
신규 확진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2110명, 해외유입이 15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839명 △부산 86명 △대구 38명 △인천 131명 △광주 11명 △대전 35명 △울산 9명 △세종 6명 △경기 653명 △강원 51명 △충북 28명 △충남 42명 △전북 55명 △전남 29명 △경북 9명 △경남 45명 △제주 43명 등이다.
4차 유행을 이끌고 있는
수도권에서는 1623명이 새롭게 확진됐다.
전체 76.92%에 달하는 비중이다.
얀센 접종자에 대해 추가 접종이 시작된 지난 8일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에서 한 시민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비수도권 지역에서는 487명의 환자가 나와 전체 23.08%의 비율을 나타냈다.
해외유입 사례(15명)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1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인원이 14명으로 파악됐다.
유입 추정국가는 △필리핀 1명 △베트남 1명 △일본 1명 △캄보디아 1명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이 4명, △영국 1명 △터키 2명 △스페인 1명 등 유럽 지역이 4명, △미국 5명 △멕시코 1명 등 미주 지역이 6명, 에티오피아 1명 등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12명, 외국인이 3명이다.
백신 접종률은 '전 국민 80% 접종완료'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1차 접종을 받은 인원은 6만 1500명으로 누적 접종자는 4202만 6710명이다. 전체 대비 81.8%로 만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보면 93%다.
2차 접종을 받은 국민은 8만 7466명이 늘어
총 4019만 3024명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전체 78.3%로 성인 인구의 90.5%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