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지난달 21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힘차게 날아오르고는 모습. 고흥=사진공동취재단한국의 중장기 우주개발 청사진이 제시됐다. 2031년까지 위성 170여기를 개발하고 국내 발사체를 40여 차례 발사하기로 했다. 아울러 2022년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정부가 오늘 개발계획을 확정한 KPS 개념도. 정부는 내년부터 시작될 KPS개발에 3.7조를 투자하기로 했다. 과기부 제공정부는 15일 김부겸 총리(국가우주위원장) 주재로 대전 항공우주연구원에서 우주위원회를 개최, 우주개발계획을 확정했다. 과기부는 "기업의 우주개발 참여기회를 넓히기 위해 2022년부터 2031년까지 공공목적의 위성을 총 170여기 개발하고, 위성개발과 연계해 국내발사체를 총 40여 회 발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 사업의 추진계획도 확정됐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 인프라로서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의 개발사업에 내년부터 착수하기로 했다. 위성항법시스템은 다수의 인공위성을 이용해 정확한 위치·항법·시각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교통·통신 등 경제‧사회 전반의 기반기술이자 자율주행차·도심항공교통(UAM) 등 4차 산업혁명 신산업을 위한 핵심 인프라로 거론된다.
연도별 위성개발계획(안). 과기부 제공우주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KPS개발을 담은 '제3차 우주개발 진흥 기본계획'의 세부계획을 수립해 심의.의결했다. KPS는 우리나라 우주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으로, 2022년부터 2035년까지 14년간 3조 7234억원이 투입된다. KPS추진을 위해 항공우주연구원 내에 KPS개발사업본부를 설치할 예정이다. 사업 추진을 위해 (가칭)국가 통합항법체계의 개발 및 운영에 관한 법률도 만든다.
KPS가 구축되면 센티미터(cm)급 초정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등 4차 산업혁명 신산업을 위한 기반이 된다.
8기의 KPS 위성을 배치해 한반도 주변에 초정밀 PNT 정보를 제공하고, 교통·통신 등 국가 인프라 운영이 완벽해지도록 한다(PNT=Positioning, Navigation, and Timing). 과기부 제공
이와함께, 우주산업을 민간주도형 산업으로 만들기 위한 방안도 다수 추진된다. 전남의 나로우주센터내에 민간기업 전용 발사체 발사장을 구축해 우주산업의 거점으로 삼고 발사체와 위성, 소재부품 등의 우주산업 클러스터도 조성할 계획이다.
기업이 부담없이 우주산업에 뛰어들도록 계약이행 지체시 부과하는 '지체상금'의 한도를 방위사업 수준인 계약금의 10%로 완화하기로 했다. 대학에 미래우주교육센터를 지정해 기초실무교육에서 채용까지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위성정보산업을 신산업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위성산업은 위성TV, 위성통신, 지구관측 등으로 구성됐으며 세계 우주산업의 93.6%(2533억달러)를 차지한다.
정부는 이와함께 6G 군집위성을 통해 자율운항선박, 도심항공교통(UAM) 및 지상망이 취약한 도서지역 통신서비스 등의 실증을 추진한다. 2022년부터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중소·벤처기업이 우주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초소형위성 기반의 비즈니스 실증도 지원할 계획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짧은 우주개발의 역사에도 우리는 우리땅에서 우리손으로 만든 누리호를 발사하여, 세계 7번째로 1톤급 이상의 대형위성을 스스로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나라가 되었다"며 "우주기업을 키우고, 강한 자생력을 갖춘 우주산업 생태계를 만드는데 국가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