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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준석, '대선자금 곳간지기' 사무총장 놓고 충돌…선대위 구성 '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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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한기호 사무총장, 이준석 대표에 거취 일임…윤석열 측 압박 공세
인사‧재정권 쥔 사무총장 놓고 신경전…대선자금 관리 등 역할 막중
'원톱' 김종인 총괄선대위 가능성 무게…선대본부장 자리 없앨 듯
2030 플랫폼 '청년의꿈' 공개한 홍준표…원팀 구성 우려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당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충돌하면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수백억 원에 이르는 대선자금 관리 총책을 맡은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양측의 신경전이 고조된 가운데 경선 경쟁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은 '청년의꿈' 플랫폼을 공개하며 2030세대 표심 조직화에 나섰다.

'당 곳간지기' 한기호 사무총장, 거취 일임 논란…윤석열 측 압박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필두로 한 '원톱' 선대위 체제에 공감대를 형성한 윤 후보와 이 대표가 14일 정면충돌했다. 당 인사‧재정권을 쥐고 있는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면서다. 국민의힘 한기호 사무총장은 이날 이 대표를 만나 자신의 거취를 일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한 총장의 거취 관련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지난 6월 당 대표로 선출된 이 대표는 3선의 한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국민의힘 한기호 사무총장.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한기호 사무총장. 윤창원 기자문제는 한 사무총장의 거취 일임이 윤 후보 측의 압박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윤 후보 측은 수백 억원에 달하는 대선자금을 관리하는 사무총장 직에 대선후보와 호흡이 맞는 인사를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당초 윤 후보는 '장제원 비서실장‧권성동 사무총장' 카드를 고려했지만 김 전 위원장의 반발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대표 측에선 지난 6월 새 지도부가 선출된 이후 불과 반년도 지나지 않아 주요 당직을 교체하는 데 대한 불만 기류가 흐른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한 총장이 이 대표에게 자신의 거취를 일임한 건 사실이고, 이에 대한 이 대표의 입장은 미정"이라면서 "윤 후보 측 개별 의원들이 나서서 사무총장을 압박하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했다. 윤 후보가 후보로 선출된 이후 한 사무총장이 자진 사의를 표명하지 않자, 윤 후보와 가까운 중진의원들은 한 사무총장에게 따로 연락해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후보가 선출된 이후엔 윤 후보에게 '당무우선권'이 있는 만큼 사무총장을 교체하더라도 적법한 인사권에 해당한다는 주장이 윤 후보 측 내부에선 이어져왔다.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명박, 홍준표 전 후보도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당시 사무총장을 교체했다"며 "과거 사례를 참고하면 불가능한 부분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무총장 거취 문제는 저는 윤 후보와 어떤 상의도 한 바가 없다"고 했다. 다만 윤 후보 측에서 사무총장 교체 관련 제안이 올 경우에 대해선 "어떤 제안이나 요청이 오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 윤 후보 아닌 다른 사람이 언론에 언급하거나 하는 것은 윤 후보에게 부담을 주는 행위"라고 답했다. 자신이 임명한 사무총장에 대한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 데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셈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사진공동취재단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사진공동취재단

인사‧재정권 쥔 사무총장 사수전…중진 힘 빼기로 김종인 '원톱' 무게

사무총장 직을 둘러싼 양측의 이같은 신경전은 사무총장이 쥐고 있는 당 재정권에서 비롯됐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300억~5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소요되는 선거 과정 중 공식 대선 자금을 사용하기 위해선 반드시 사무총장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솔직히 대선을 치르기 위해선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며 "윤 후보 입장에서 대선 자금을 쓰면서 다른 사람이 임명한 사무총장의 견제와 승인을 받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 3월 대선과 함께 치를 것으로 예정된 서울서초갑 등 5곳의 재보궐선거와 대선 후 불과 3개월 만에 열리는 지방선거의 공천권을 둘러싼 이해관계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 후보 측은 김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원장으로 한 '원톱' 체제엔 힘을 싣기로 했다. 선대위 산하에서 실무적인 주도권을 쥐고 있는 총괄선대본부장 직을 없애는 대신 분야별 총괄본부를 구성해 권한을 분산시키기로 한 것이다. 전권을 요구했던 김 전 위원장의 요청을 일정 부분 수용한 셈이다. 김 전 위원장이 과거 비대위원장 시절 당내 중진들과 사사건건 충돌하며 대립했던 점을 고려하면 중진들 몫인 공동선대위원장이나 선대본부장 직을 최소화하면 갈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윤창원 기자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윤창원 기자

청년표심 잡기 나선 홍준표…원팀 변수될까

이런 가운데 당내 경선 과정에서 윤 후보의 라이벌이었던 홍 의원은 이날 '청년의꿈' 홈페이지(theyouthdream.com)를 공개하며 청년 표심 조직화에 나섰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청년의꿈을 오늘 시험 개통했다"며 "청년들의 고뇌와 제안은 언제나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경선에서 '무야홍(무조건 야당 후보는 홍준표)' 신드롬을 일으키며 2030세대를 중심으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만큼, 청년층 표심을 세력화하면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실제로 청년의꿈 홈페이지는 2030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에프엠코리아 등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사한 형태로 구성됐다. 가입자들은 자유롭게 글을 남기고 홍 의원이 직접 답변을 남기는 방식의 '청문홍답(靑問洪答‧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 코너 등도 마련된 상태다.
 
경선 이후에도 윤 후보에 대한 홍 의원이 견제성 발언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원팀 형성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유력한 김 전 위원장이 지난해 총선 직후 홍 의원의 복당을 막으면서 두 인사가 여전히 앙숙 관계라는 점도 홍 의원의 독자 세력화 움직임에 명분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겉으론 '원팀' 외치면서 물밑에선 고압적으로 대하는 윤 후보 측에 솔직히 좋은 감정이 들진 않는다"며 "당장 청년 플랫폼을 활용해 뭔가를 하겠다는 구체적인 플랜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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