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는 유해란. KLPGA 제공유해란(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최종전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유해란은 14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했다.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은 2021년 시즌 마지막 대회다.
유해란은 지난 9월 엘크루 TV조선 셀러브리티 프로암 제패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통산 4승째다.
2019년 초청 선수로 출전한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냈던 유해란은 지난해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고, 시즌 2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승 상금 2억 원을 받은 유해란은 상금랭킹 5위(7억9천574만원)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제주도에서 2승, 대부도에서 1승 등 앞서 3차례 우승을 모두 섬에서 따냈던 유해란은 내륙 코스에서 처음 우승을 맛봤다.
1라운드부터 사흘 내내 선두를 달린 끝에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유해란은 지난해 이 대회 최종 라운드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낸 바람에 1타차 2위를 했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유해란은 "작년에 아쉽게 끝난 대회라서 잘 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처음으로 다승을 하며 시즌을 잘 마무리한 만큼 내년에도 2승 이상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3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유해란은 박주영(30)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6번(파4), 7번 홀(파3) 연속 보기를 한 유해란은 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박주영에게 1타차로 쫓겼다.
유해란은 "어제보다 초반이 더 안 풀렸다. 오늘 할 보기를 다 했다고 마음을 다잡고 후반에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8번 홀(파4) 버디로 한숨 돌리나 싶었지만 박주영의 추격은 매서웠다.
박주영은 9번(파4), 11번(파5), 13번 홀(파4) 징검다리 버디를 펼치며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승부는 14번(파4), 15번 홀(파5)에서 갈렸다.
14번 홀에서 박주영은 1m가 채 안 되는 짧은 파퍼트를 놓쳤다. 6m 거리 버디 퍼트가 조금 짧았던 박주영의 뼈아픈 3퍼트 보기였다.
박주영보다 조금 더 긴 파퍼트를 집어넣고 안도했던 유해란은 "두 번 퍼트로 홀아웃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었다. 거기서 나도 어렵게 파세이브를 했다"고 말했다.
실망한 박주영은 15번 홀(파5)에서 그린을 놓치고 네 번째 샷마저 길게 떨어져 1타를 더 잃었다.
유해란은 2m 버디 퍼트를 넣어 3타차로 달아났다.
16번 홀(파4)에서 박주영이 3m 버디를 잡아냈지만, 유해란은 2m 버디로 응수하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유해란은 남은 2개 홀을 파로 막아 3타차 우승을 완성했다.
250번째 출전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 박주영은 두산 매치 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 준우승(8언더파 208타)에 만족해야 했다.
3타를 줄인 이가영(22)이 3위(5언더파 211타)에 올랐다.
공동 4위(4언더파 212타)에 오른 장하나(29)는 최저타수상(69.9088타)을 확정했다.
송가은(20)은 공동 14위(1언더파 215타)에 이름을 올려 신인왕을 손에 넣었다.
전날 컷 탈락한 박민지(23)는 대상을 확정해 상금왕과 다승왕과 함께 3관왕을 굳히는 등 개인 타이틀 주인공이 모두 가려졌다.
KLPGA투어는 오는 30일 대상 시상식을 열어 이번 시즌을 결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