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요진 기자광주시가 신양파크호텔 건물을 생태호텔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호텔 운영 방식 결정과 리모델링 등에 소요되는 수백억 원 예산 확보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무등산 난개발 방지와 신양파크호텔 공유화를 위한 민관정위원회는 최근 신양파크호텔 건물을 리모델링해 생태 호텔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호텔 건물만 80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고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민관정위원회 허민 위원장은 "무등산 보존을 위한 민관정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공유화 3대 원칙과 신양파크 호텔과 부지 활용방안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무등산의 국제적 가치를 고려해 시민과 소통하면서 현상공모와 명칭 공모를 통해 활용방안이 구체화될 것인 만큼 시민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박요진 기자지방자치단체가 영리를 목적으로 숙박업소를 직접 운영하는 사례가 드물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호텔은 광주도시공사 등을 통한 위탁 운영이나 추진단과 같은 별도의 기구를 설립해 운영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전라남도가 과거 전남개발공사를 통한 숙박업소 위탁 운영이 여러 이유로 사실상 실패해 광주시가 재단이나 추진단 설립을 강행하기는 쉽지 않다. 호텔을 운영할 경험 있는 전문 사업자를 모집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다 호텔 리모델링과 생태공원 조성에 최대 300억 원 정도가 더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국책사업 등을 통한 국비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도 과제다. 지자체가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호텔 운영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업계의 의견 수렴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역 호텔업계 관계자는 "광주시가 호텔 업계의 의견 수렴을 했다고 하는데 누구를 만나 의견을 들었는지 모르겠다"며 "지역 호텔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광주시의 대처를 두고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가 나온다"라고 말했다.
민관정위원회는 내년까지 신양파크호텔의 구체적인 활용과 운영 방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어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