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맞선 두 여성 아티스트…'세버그'·'빌리 홀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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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세버그'와 '빌리 홀리데이' 포스터. ㈜예지림엔터테인먼트·㈜퍼스트런 제공외화 '세버그'와 '빌리 홀리데이' 포스터. ㈜예지림엔터테인먼트·㈜퍼스트런 제공한 시대를 가로지르며 시대의 폭력에 맞선 용기 있는 두 여성 아티스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가 찾아온다.
 
'세버그'(감독 베네딕트 앤드류)는 모두가 사랑하는 세기의 배우에서 FBI 음모의 희생양이 된 진 세버그의 이야기를 그린 할리우드 실화 스릴러다.
 
진 세버그는 오토 프레민저 감독의 영화 '성 잔 다르크'에서 1만 8000 대 1의 경쟁을 뚫고 주역에 발탁돼 19살의 나이로 데뷔한 후, 누벨바그를 대표하는 거장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네 멋대로 해라'에 출연해 세계적인 인기로 스타덤에 올랐다.
 
진 세버그는 많은 사람에게 '네 멋대로 해라' 속 캐릭터의 모습과 픽시 컷(남자처럼 짧게 불규칙적으로 깎은 헤어스타일로, 1950년대 말에서 1960년대 초에 유행)으로 대표되는 시대의 패션 아이콘으로 유명하지만, 그가 FBI가 인권 단체를 상대로 벌인 비밀 전쟁의 희생양으로 기구하고 짧은 생을 살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바 없다.
 
베네딕트 앤드류 감독은 "지금까지 미스터리로 남은 진 세버그의 이야기는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큰 울림을 준다. FBI 코인텔프로의 조직적인 괴롭힘과 핍박에 파괴된 진의 화려한 삶은 미국의 비극을 가장 잘 보여주는 듯하다"며 연출을 결심한 계기를 밝혔다.
 
시대를 풍미한 또 한 명의 아티스트인 레전드 재즈 디바 빌리 홀리데이의 몰랐던 이야기도 극장가를 찾는다.
 
영화 '빌리 홀리데이'(감독 리 다니엘스)는 팝 보컬의 예술을 영원히 바꿔 놓은 재즈의 초상 빌리 홀리데이가 그녀의 어두운 삶과 시대의 폭력 속에서 반드시 지키고 싶었던 '그 노래', 그리고 단 하나의 사랑에 관한 기록을 그린 작품이다.
 
빌리 홀리데이는 재즈의 고유명사이자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로 평가받는 인물로, 커리어 동안 '올 오브 미(All of Me)' '솔리튜드(Solitude)' 등 수많은 명곡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그동안 매스컴에서는 그의 단편적인 모습만이 조명되어 왔을 뿐, 그의 진짜 업적은 주목받지 못했다.
 
영화 '빌리 홀리데이'는 그의 대표곡이자 타임지 선정 20세기 최고의 명곡 '스트레인지 프룻(Strange Fruit)'을 빌려 우리 시대가 그에게 보내는 러브송이다. 당시 FBI는 흑인 인권을 노래한 이 곡이 폭동을 선동한다는 이유로 철저한 감시와 압박을 통해 빌리 홀리데이를 파멸시켜 나갔지만, 그는 죽는 순간까지도 이 노래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과거 직접 재즈 바를 운영했을 정도로 유명한 재즈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지난 2013년 발간된 에세이 <포트레이트 인 재즈>에서 빌리 홀리데이에 대해 "그녀의 노래에는 몸속 깊은 곳에서 자연히 배어나는 원액 같은 것이 들어 있어서 청중을 압도하고, 감싸 안고, 도취시키고, 완전히 뻗어 나가게 한다"고 전한 바 있다.
 
프랭크 시나트라 역시 "그가 활동하던 시기의 미국의 중요한 팝 가수들은 모두 어떻게든 그의 천재성에 영향을 받았다. 나에게 지대한 음악적 영향을 주었고, '레이디 데이'는 미국 팝 보컬 역사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친 인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시대를 관통하며 시대의 부조리에 맞선 두 여성 아티스트의 이야기 '세버그'와 '빌리 홀리데이'는 오는 11월 4일 스크린에서 마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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