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의 반쿠데타 시위. AP통신 캡처수단 군부가 총리 등 정부 고위 지도자를 구금하고 2년 만에 쿠데타를 일으켰다.
25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단 군부는 이날 총리를 체포한 이후 과도정부를 해산했다.
수천 명의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쿠데타 반대 시위를 벌이자, 군부가 총격을 가해 3명이 숨지고 80명이 다쳤다고 수단 의사 위원회가 전했다.
군부 쿠데타는 UN(국제연합)과 미국, EU(유럽연합)의 비난을 받았던 장기독재자 오마르 알 바시르 전 대통령 축출 이후 2년 만에 다시 벌어졌다.
이번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은 국영TV를 통해 "알 바시르 축출 이후 구성한 민관 합동 정부와 의회를 해산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2023년 7월 선거를 치를 임시정부 구성을 약속했다. 다만 군부가 권력을 계속 잡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미 국무부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바이든 행정부가 배정했던 7억 달러(약 8200억 원) 규모의 긴급 경제 지원을 '일시' 유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즉각적인 민간 주도의 정부 재건을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사무총장은 대변인을 통해 군사 쿠데타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수단의 정치적 전환과 안정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모든 행위를 규탄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