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김한영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전두환씨에 대해 내란범죄의 수괴이자 국민을 집단 살상한 학살범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22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두환씨는 주권자인 국민을 총칼로 집단 학살한 반란범"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국가의 폭력 범죄에 대해서는 살아 있는 한 처벌하고 영원히 배상해야 한다"면서 "공소시효와 소멸 실효를 배제해야 다시는 그런 사례가 제발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씨 제발 오래 살아서 법률을 바꿔서라도 처벌받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를 찾은 이유에 대해서는 "광주는 제 사회적 삶을 새롭게 시작하게 한 사회적 어머니다"면서 "당연히 가장 먼저 찾아서 인사드리고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할 지 다짐해야 하는 곳이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광주 북구 민족민주열사 묘역 입구에 박힌 '전두환 기념비석'을 밟고 있다. 김한영 기자이 후보는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옹호 발언을 한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후보의 말씀은 특별히 놀랍지도 않았다"며 "민주주의를 위해서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고 민중들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 체제 속에서 혜택만 누리던 분이라 전두환이라는 이름이 갖는 엄혹함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8일 "전두환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치권을 비롯해 5월 단체, 광주 시민사회 단체 등은 전두환 옹호 망언을 한 윤 전 총장의 사죄를 촉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이 후보는 분향과 묵념을 진행한 이후 무명 열사와 행방불명자 묘역을 찾아 희생자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이 후보는 참배 후 방명록에 '민주주의는 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만들고 지켜야 하는 것 입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민족민주열사 묘역으로 이동해 이한열 열사 묘비 앞에서 묵념하며 5월 영령의 넋을 기렸다. 참배에 앞서 묘역 입구에 들어서면서 '전두환 기념 비석'을 밟았다.
이 후보는 이한열 열사 묘소 참배를 끝으로 광주 공식 일정을 마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