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CNN 타운홀 미팅 행사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대만을 지킬 것이라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갈수록 '하나의 중국' 원칙 입장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볼티모어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행사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때 미국이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렇게 할 의무가 있다"면서 "예스"(Yes)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8월에도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의 무력 침략 시 대만에 군사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집단방위 조항인 상호방위조약의 5조를 거론한 뒤 "(이는) 일본에도, 한국에도, 대만에도 마찬가지"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미국과 대만 사이에는 상호 방위 조약이 체결되어 있지 않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만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 내부에서는 대만 통일을 위해 무력을 불사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은 국경절 연휴 기간이던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자국 군용기 149대를 대만방공식별구역에 진입시켜 긴장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연합뉴스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은 이달 초 대만 입법원에 출석해 자신이 군인이 된 이후 40년 이래로 지금이 가장 엄중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런 중국의 대만 압박에 맞서 미국도 대만 수호 의지를 강화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 초대 중국 대사 내정자인 니컬러스 번스는 20일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취하는 것은 옳지만, 현상을 훼손하는 일방적 행동에 반대하는 것 역시 옳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만이 충분한 자기방어 능력을 갖추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도 대만과 협력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U 의회는 21일 대만과의 관계를 심화하고 대만과의 투자협정을 위한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결의안은 구속력은 없지만 찬성 580표, 반대 26표의 압도적 표차로 통과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
반면 퇴임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심혈을 기울여 7년 만에 체결한 중국과의 투자협정은 신장 인권 문제로 제재와 맞불제재가 이어지면서 EU 의회가 중국의 제재 해제 전까지 투자협정을 비준하지 않기로 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켜 난항에 봉착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