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선형. KBL 제공KBL 최고 가드이자, 에이스들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SK 김선형과 KT 허훈의 빅뱅. 하지만 김선형과 허훈이 매치업되는 상황은 거의 없었다. SK는 최원혁, 오재현을 허훈에게 붙였고, KT 역시 박지원과 정성우에게 김선형 수비를 맡겼다. 그만큼 두 에이스의 공격 비중이 크다는 증거였다.
에이스 대결의 승자는 김선형이었다.
SK는 17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년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4강에서 30점을 올린 김선형을 앞세워 KT를 82대76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SK는 DB와 컵대회 우승을 놓고 다툰다.
1쿼터와 2쿼터 초반 3점슛 2개로 시동을 건 김선형은 2쿼터 중반부터 KT 수비 빈 틈을 파고들었다. 전희철 감독이 추구하는 모션 오펜스로 생긴 공간을 활용해 장기인 돌파를 마음껏 뽐냈다. 2쿼터 자유투로 3점을 추가한 김선형은 3쿼터 시작과 동시에 KT를 흔들었다. 스틸에 이은 속공까지, 3쿼터 SK의 첫 8점을 홀로 책임지며 흐름을 뺏기지 않았다.
허훈도 밀리지 않았다. 1, 2쿼터 파울 3개로 주춤했던 허훈은 3쿼터 중반 연속 7점을 올리며 균형을 잡았다.
김선형의 진가는 승부처에서 발휘됐다.
김선형은 SK가 59대58로 앞선 3쿼터 종료 버저와 함께 3점포를 림에 꽂았다. 이후 시간이 정정됐지만, KT가 공격을 펼치기 힘든 사실상의 버저비터였다.
4쿼터는 김선형을 위한 시간이었다. 더 적극적으로 돌파했다. 레이업으로, 또 플로터로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수비가 떨어지면 3점으로 활로를 찾았다. SK는 4쿼터 중반까지 김선형의 연속 8점 덕분에 KT와 팽팽하게 맞섰다.
76대77로 뒤진 종료 3분25초 전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지만, 다시 만회했다. 종료 2분10초 전 속공 상황에서 얻은 자유투 2개를, 이번에는 모두 성공했다. 78대77 역전. 이어진 자밀 워니의 골밑 2점까지, 80대77로 벌어졌다.
허훈은 종료 1분20초 전 돌파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하나를 놓쳤다. 공격 리바운드로 재차 공격을 펼쳤지만, 슛을 던지지 못하고 공격 제한시간에 걸렸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시점이었다.
김선형은 양 팀 최다인 30점을 올리며 활짝 웃었다. 허훈은 15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