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허웅. KBL 제공허웅(DB)이 업그레이드됐다.
17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년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DB-현대모비스의 4강전. 조별리그에서 상무, 한국가스공사를 연파하고 올라온 DB와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삼성의 기권으로 올라온 현대모비스의 맞대결이었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허웅에게 최진수를 붙였다. 허웅의 키는 185cm, 반면 최진수의 키는 203cm다. 최진수가 벤치로 물러나면 이우석이 허웅을 수비했다. 이우석의 키도 196cm. 허웅은 경기 내내 10cm 이상 큰 선수들과 부딪혔다.
쉽게 슛 찬스가 나지 않았다. 대신 허웅은 패스로 공격을 풀었다. 빈 동료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전달했다. 또 수비가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슛을 던져 득점을 쌓았다.
20점 10어시스트. 허웅의 2020-2021시즌 어시스트는 평균 2.9개였다.
허웅의 활약을 앞세워 DB는 현대모비스를 105대95로 격파했다. 이로써 DB는 SK-KT전 승자와 컵대회 우승을 놓고 다툰다.
허웅이 1, 2쿼터 던진 슛은 고작 4개(3점슛 2개)였다. 장신 수비수들을 앞에 두고 슛 찬스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았다. 수비를 끌고 다니면서 빈 동료를 찾았다. 허웅의 1, 2쿼터 어시스트는 7개였다.
3쿼터에는 슛도 가동했다. 57대52로 앞선 종료 6분38초 전 3점포를 가동했고, 이어진 속공 역시 3점슛으로 마무리했다. 외국인 선수 레나드 프리먼과 투맨 게임도 수준급이었다. 단숨에 63대52, 11점 차로 벌어졌다.
허웅이 부상으로 잠시 빠진 사이 DB도 흔들렸다. 현대모비스의 공격을 막지 못했고, 무엇보다 공격을 풀지 못했다. 3쿼터 스코어는 78대77이었다.
다시 DB가 살아났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시간에 쫓길 때 해결사 역할도 맡았다. 92대86으로 앞선 종료 3분27초 전에는 이우석을 앞에 두고 3점포를 림에 꽂았고, 97대88이던 종료 2분16초 전에는 날카로운 돌파로 2점을 얹었다. 101대95, 종료 1분1초 전에는 현대모비스 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깔끔하게 성공해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