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52)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황선홍 신임 감독 선임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K리그 장기전인 리그 우승을 두 번 했고 단기 대회인 FA컵 우승을 하면서 지도력에 대한 확실한 검증을 거쳤다." 김판곤(52) 대한축구협회(KFA)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황선홍(53) 감독을 선임한 것에 대해 지도 경험과 젊은 선수 육성을 뽑았다.
김 위원장은 16일 오전 비대면 화상 방식으로 진행된 황 신임 감독의 기자회견에 앞서 감독 선임 배경에 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황 감독은 사실 K리그에서 장기전인 리그 우승을 두 번 했고 단기 대회인 FA컵 우승을 하면서 지도력에 대한 확실한 검증을 거쳤다"고 말했다. 이어 "포항 스틸러스 감독 시절 젊은 선수를 상당히 잘 육성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U-23 연령대가 감독의 합리적인 운용 방식이 중요하다. 황 감독이 선수들과 잘 소통하고 코칭스태프와 합리적인 운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KFA 전력강화위원회 내의 감독선임소위원회는 지난 8월 도쿄 올림픽 이후 U-23 새 사령탑 선임에 나섰다. 기존 대표팀의 연속성을 가진 김학범 전 감독과 K리그에서 활동 중인 신선한 이미지의 감독군, 그리고 바로 대표팀을 맡을 수 있는 감독군 등 총 22명 중 7명의 후보를 추렸고 김 전 감독의 고사로 6명의 후보로 사령탑을 논의했다.
위원회는 당장 10월로 다가온 U-23 대표팀의 경기를 위해 빠르게 감독을 선임하는 것으로 방향성을 잡았고 3명의 후보 중 2명을 압축, KFA가 최종적으로 황 감독을 낙점했다.
U-23 축구대표팀 감독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는 황선홍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김 위원장은 황 감독에 대해 "그가 올림픽 대표팀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있었고 자신의 장점을 살린 한국형 스타일 열정을 말했다"며 "김 전 감독 스타일을 살리고 부족한 부분 개선하겠다는 것을 언급, 자신의 약점을 소통 부재로 인식했고 코칭스태프들의 도움을 통해 국제대회나 연령별 국제선수 파악 등 약점을 잘 파악할 것"이라고 총평했다.
황 감독이 스스로 약점으로 지적한 소통 문제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약점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보았다. 김 위원장은 "같이 일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 경험은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 않아서 (황 감독이 이야기한 것을 듣고) 의외였다"고 말했다.
다만 국제대회 경험이 없는 것은 확실하게 짚었다. 김 위원장은 "위원회에서도 지도력은 충분히 검증했지만 국제대회 토너먼트는 분명히 다른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국제대회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 부분이 약점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황 감독이) 잘 인지하고 있었고 계획이 있었다"며 "그 부분은 KFA가 전권을 줬기 때문에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전 감독에 대한 고마움도 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8년 월드컵을 기점으로 한국 축구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김학범호가 이를 잘 극복해 훌륭한 선수들을 A대표팀에 올려보냈다고 언급했다. 그는 "김 감독님께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고맙게 생각한다"며 "한국 축구에 유능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황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4년 파리 올림픽 본선까지이다. 다만 KFA는 2022년 9월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중간 평가를 거쳐 계약 지속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황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의 첫 무대는 다음 달 27일부터 3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예선 H조 경기다. U-23 대표팀은 필리핀, 동티모르, 싱가포르와 차례로 맞붙는다. 황선홍호는 김학범호에 이어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