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카불공항 인근 대형 폭발. 트위터 캡처 "내 생에서 심판의 날을 볼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종말의 날을 봤다.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 남성은 10시간 가까이 카불공항 입구 근처에서 대기했다.
미국 특별 이민 비자를 가진 이 남성은 공항으로 몰려든 수천 명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을 떠날 수송기에 오를 수 있길 바라고 있었다.
카불공항 테러 현장 모습. 연합뉴스그러던 오후 5시 강력한 폭발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누군가 내 발 밑에 있던 땅을 잡아당기는 것 같았다. 순간 고막이 터지면서 청력을 잃었다"면서 "마치 태풍에 날리는 비닐봉지처럼 시체와 신체 부위가 하늘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피로 물든 시체가 발에 차이는 상황에서 살아남은 다른 생존자들도 충격에 빠졌다.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외곽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다친 사람들이 병상에 누워있다. 연합뉴스한 목격자는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시체와 부상자들을 병원이나 안 보이는 장소로 옮겼다"면서 "시체와 부상자들이 도로에 널브러져 있었고, 하수구에 흐르던 물이 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 몸은 멀쩡하지만 정신적 상처와 충격 때문에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카불공항 테러 현장 모습. 연합뉴스한편 이날 카불공항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미군 13명 등 수십 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
IS(이슬람국가)는 "미군에 협력하고 통역을 한 사람들에게 접근해 폭탄을 터트렸다"면서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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