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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D-1 엇갈리는 금리 시그널…한은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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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가계빚 사상 최대
소비자 심리 두달째 위축
제조업황 5달 연속 둔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NOCUTBIZ

8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분기 가계부채가 사상 최대규모까지 늘어났지만 소비심리는 두달째 하락하고 제조업의 업황전망은 5개월째 흐림을 기록하는 등 엇갈린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
 
금리인상을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늘긴 했지만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여전히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금통위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은 26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어 8월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7월 15일 금통위 이후 약 40일만이다.
 
지난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는 동결됐지만 27일 인사청문회에 나서는 고승범 당시 금통위원 한사람이 금리인상을 주장한 바 있다.
 
이로부터 40일, 그 사이 발표된 여러 가지 지표들을 보면 금리인상을 가리키는 것들이 많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는 넉달 연속 2%대의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올해 전체적으로 2%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7일 내놓은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0.81% 올랐다. 지난해 7월 1.12%가 오른 이후 1년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이런 가운데 가계 빚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1년 2분기 가계신용' 잠정치를 보면 가계신용 즉 가계 빚은 6월말 현재 1805조 9천억원으로 가계신용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은행이나 보험, 대부업체 등으로부터 빌린 가계대출에 카드사와 할부금융사에 지고 있는 카드빚을 포함한 가계 빚 규모가 사상 최대라는 뜻이다.
 
연합뉴스연합뉴스
특히 지난해 2분기말과 비교한 가계빚 규모는 168조 6천억원 증가, 비율로는 10.3%가 증가했다. 역시 통계작성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다.
 
경제규모가 커지면서 가계 빚의 규모도 커지는 것은 한편 당연한 일이지만 그 증가속도를 보면 빨간불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
 
금융당국이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한국은행은 벌써 몃달째 금리인상을 경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끌'로 집사기나 '빚투'로 주식사기에 나서는 사람들이 2분기에도 여전히 많았다는 뜻으로 기준금리에 손댈때가 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CBS노컷뉴스에 "이번에 올리지 못하면 10월 금통위인데 좀 늦다는 생각을 금통위원들이 할 것 같다"면서 "26일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상할것 같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소비심리가 두달째 하락하는 등 금리인상을 둘러싼 엇갈린 신호도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내놓은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 CCSI는 102.5로 7월에 비해 0.7포인트 하락하며 두달째 위축됐다. 물론 7월의 7.1포인트 하락에 비하면 1/10 수준이긴 하지만 여전히 소비가 위축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제조업 업황의 개선 흐름이 5개월 연속으로 둔화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 186명을 대상으로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를 조사한 결과, 8월 제조업 업황 현황 PSI가 109로 집계돼 전월보다 하락했다고 23일 밝혔다.
 
PSI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 대비 개선의견이 많다는 뜻이고 0에 근접할수록 악화 의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제조업 업황 PSI는 작년 6월부터 15개월 연속 100을 상회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제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5달 연속해서 나빠질걸로 본다는 뜻이다
 
여기다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국, 중국, 일본)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23일 발표한 '2021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에서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9%로 전망됐다.
 
지난 3월 전망 때 3.2%보다 0.7%포인트 오른 수치이긴 하지만 이는 우리 정부 4.2%와 한국은행 4.0% 그리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 각각 4.3%와 4.0%보다는 낮은 전망치다.
 
특히 AMRO의 성장률 전망에는 코로나19 4단계 장기화에 따른 영향은 반영되지 않은 상태여서 49일째 계속되고 있는 네자릿수 코로나 확진자수와 이에 따른 거리두기 제한 효과가 반영되면 성장률 전망은 더 낮아질 수 있다.
 
한화증권 김성수 연구위원은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금리인상 소수의견이 7월보다 늘긴 하겠지만 실제 인상은 다음번 금통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채권전문가 10명 가운데 7명은 26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채권 업계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0명 중 67명이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는 7월 금통위 전에 시행한 조사 결과 89명이 동결을 예상했던 것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반면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한 전문가 수는 33명으로 직전 조사 결과 11명보다 늘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은 동결 주장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동결이라는 것이지만 기준금리 결정의 열쇠는 '금통위'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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