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르노삼성 제공르노삼성자동차가 삼성과 완전히 결별하고 홀로서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 2대 주주인 삼성카드는 르노삼성 지분 19.9%를 모두 매각하기로 하고 삼성증권을 매각 주간사로 선정했다.
삼성카드는 최근 매각 개요를 담은 투자설명서를 국내외 사모펀드 운용사 등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삼성그룹은 지난 1995년 삼성자동차를 출범시킨 지 26년 만에 완성차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앞서 르노삼성이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은 지난해 8월 종료됐으며, 내년 8월까지 2년의 유예 기간만 남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내년 9월부터 새로운 사명으로 출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현재 르노삼성의 사명에 관해 결정된 것은 없으며 향후 검토해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태풍의눈 엠블럼에 대해 르노삼성 자산으로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은 태풍의 눈 엠블럼을 계속 사용할 방침이다.
르노삼성은 XM3 유럽 수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데다 노사 임단협이 타결되고 생산 공급이 안정화되면 올해와 내년 기대 이상의 생산과 수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르노삼성과 삼성의 결별은 사실상 정해진 수순인 만큼 지역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르노삼성의 홀로서기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박인호 상임의장은 "르노삼성이 삼성이라는 이름을 떼고 독립할 때가 됐다"며 "르노삼성은 시민기업이고 향토기업인 만큼 적극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의장은 "르노삼성이 더 좋은 차를 만들고 지역사회에 공헌해 시민과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르노삼성이 한국인 사장을 두는 등 변화를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